현대증권, 랩 고객 잡기 파격 행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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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증시가 상승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인기 금융상품으로 부상한 자문형 랩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벌어졌고 이를 둘러싼 논쟁도 뜨겁다. 이런 가운데 파격적인 수수료 인하를 선도하고 나선 현대증권의 움직임이 업계와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랩 최저 가입액도 3000만원으로 낮춰

 현대증권은 지난 14일 기존의 자문형 랩 수수료율 1.5%~3.0를 그 절반 수준인 1.0~1.5%로 전격 인하했다. 최저 1.0%의 자문형 랩 수수료율은 업계 최저 수준인데다 일반 성장형 주식 펀드보다 낮아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월엔 랩 상품 최저 가입액을 5000만원에서 3000만 원으로 하향 조정해 가입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진입장벽과 수수료를 낮춘데 이어 상품 다양화와 서비스 개선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수 자문사 발굴, 외국 금융기관 제휴 등을 통해 랩의 운용 범위를 해외자산과 대안 상품, 헤지 펀드 등으로 넓히는 중이다. 1개 자문사와 연계한 상품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자문사를 활용하는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투자자들에게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 같은 시도를 통해 올해 랩잔고를 총 15조 원(개인고객 대상 5조 원) 규모로 늘린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자문형 랩을 포함한 8종류 15가지의 랩 상품 라인업을 가동하고 19개 자문사와의 제휴를 통해 현재 업계 2위 규모인 약 7조 원의 랩 잔고를 유지, 확대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그 동안의 법인고객 위주에서 벗어나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랩 서비스 확대에도 노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H-Consulting’ 브랜드로 랩 대중화 견인

 현대증권은 투자자 문사 랩 브랜 드인 ‘H-Consulting’을 랩 대중화의 대표 주자로 내세우고 있다. H-Consulting은 투자일임계약을 통한 주식형 랩 상품으로 17개의 투자자문사가 주식투자전략 및 종목을 선정하는 등 모델 포트폴리오에 대한 운용 자문을 한다. 운용 및 성과관리는 현대증권 랩운용부에서 맡는다.

 이 상품에는 코스피 지수를 벤치마크로 하는 성장형(주식투자비중 60~100%)과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자산배분형(주식투자 비중 0~100%), 저평가된 가치주 중심의 가치형 등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최저가입금액은 3000만 원이며, 현금 뿐만 아니라 주식 보유상태에서도 가입 가능하다. 엄브렐라 펀드처럼 위촉 투자자문사 중에서 자유롭게 자문사를 변경할 수 있으며, 변경 시 별도 수수료가 없다. 랩 보수(fee)는 자산기준으로 부과한다.

 상품의 구체적인 특징은 ▶펀드와 차별화된 주식투자 서비스 ▶적극적인 자산배분과 소수종목 집중투자를 위해 운용 전문성강화 ▶운용상황에 대한 투명한 확인 가능 등이다.

▶ 문의=현대증권 고객만족센터 1588-6611

<성태원 기자 seongt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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