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레슨] 퇴직 준비 어떻게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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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곧 퇴직을 앞둔 50대 예비은퇴자는 다른 어떤 연령대의 월급쟁이보다 고민이 많다. 그나마 자녀가 모두 대학 교육까지 마치고 독립했다면 몰라도 그렇지 못한 경우 고민은 더 쌓여만 간다. 자산 구성이 대개 부동산 중심으로 돼 있는 우리나라의 50대가 은퇴를 앞두고 노후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정리해 본다.

 첫째, 부동산 비중을 낮춰야 한다. 은퇴시점이 다가올수록 총자산에서 부동산 자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을 높여 유동성과 환금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안정적인 소득 유입이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자산이 부동산으로 되어 있는 경우 곤란을 겪는다.

 둘째, 자산보다는 소득으로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평균 수명이 증가하는 추이를 감안할 때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소득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퇴 이후 소득이 단절돼 기존에 모아둔 금융자산에서 자금을 수시로 인출하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안요인이다. 대표적으로 임대소득이나 연금소득 등을 통해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은퇴용 계좌를 별도로 관리하자. 노후생활 이외에 다른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도록 노후대비 자산을 구별해 관리해야 한다. 많은 부모가 모아둔 자산을 자녀의 결혼비용 또는 교육자금으로 소비하고 정작 본인의 은퇴 준비는 못하는 경우가 많다.

 넷째, 투자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투자를 하자. 젊은 직장인의 경우 다소 공격적인 투자를 해 손실을 보더라도 이를 만회할 시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은퇴를 앞둔 경우에는 투자 실패에 따른 재기가 어려우므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금융자산의 70% 이상은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째, 연금 일시납을 고려하자. 기존의 월 단위 납입 형태의 연금보험은 10년 이상을 기다려야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은퇴가 1~2년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경우는 곤란하다. 이럴 경우 연금 일시납을 가입하면 4년 뒤에도 연금 개시가 가능하며 즉시 연금의 경우는 가입 뒤 1개월 후 원하는 시기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성열기 삼성생명 웰스매니저 팀장 yk.sung@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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