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하는 해외 쇼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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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승연(36·용인시 상현동)씨는 얼마 전 해외 온라인 쇼핑몰 드러그스토어(www.drugstore.com)에서 캘리포니아 베이비의 유아용 로션, 목욕용 오일 등 유아용 화장품 6개를 구입했다. 전체 구매금액은 약 7만6000원(67.95달러), 배송료는 1만9800원이었다. 같은 제품이 국내 오픈마켓에서 한 개에 2만3000원 이상에 판매되는 것을 따졌을 때 총 4만원 이상 저렴하게 쇼핑한 것이다.

신수연 기자

간단한 영어만 알면 쉽게 이용

구매대행 사이트나 국내 수입품 쇼핑몰을 이용하지 않고 해외 쇼핑몰에서 직접 쇼핑을 즐기는 ‘해외 직구(직접 구매)’가 늘고 있다. 인터넷 발달과 해외여행 증가로 소비자들이 해외 브랜드, 제품 정보를 쉽게 접하면서부터다. 구매·배송대행 사이트 몰테일닷컴(www.malltail.com) 유주현 홍보팀장은 “2년 전부터 해외쇼핑몰 이용자가 늘고 있다”며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소개하는 것 외에 자신이 사고 싶은 물건을 찾는 소비패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직구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외국 브랜드 제품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20~30% 싸게 살 수 있다. 중간 마진과 마케팅 비용이 빠지기 때문이다. 아직 수입되지 않은 브랜드나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제품을 살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주부들이 주로 쇼핑하는 품목은 유아복, 유아용품, 유명 캐주얼 브랜드 의류, 유기농 화장품 등이다. 불안한 해외배송, 언어에 대한 두려움으로 해외 쇼핑몰 구매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용 방법은 로그인, 카트에 물건 담기, 결제하기 순으로 국내 온라인 쇼핑몰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영어를 유창하게 할 필요도 없다. 회원가입, 주소기입 등에 필요한 간단한 영어만 할 수 있으면 된다. 이용 초보자라면 인터넷 툴바, 번역기가 도움이 된다. 네이버 툴바, 알툴즈가 제공하는 알툴바 등을 설치하고 마우스를 단어 위에 올리면 한국어 뜻을 알 수 있어 편리하다. 구글·야후 등이 제공하는 번역기로는 전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커뮤니티에서 검증된 업체 정보 얻어

해외 쇼핑몰을 이용할 때 또 다른 걱정거리는 배송이다. 배송비가 얼마인지 몰라 불안하거나 물건보다 더 비싼 경우도 있다. 해외배송이 안 되기도 한다. 이럴 때 배송대행사를 끼면 편리하다. 배송대행사를 이용하면 해외 쇼핑몰에서 주문한 물건이 배송대행사의 미국 물류 창고를 거쳐 다시 한국으로 보내지는 방식이라 구입한 물건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언제 받을 수 있는지 등 배송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쇼핑·배송 관련 궁금한 사항도 조언을 구할 수 있다.

배송대행사는 배송료가 싼 업체보다 오랜 기간 운영한 안전한 업체를 선택해야 한다. 규모가 작거나 신생업체인 경우 사고가 났을 때 보상받을 가능성이 낮고 간혹 물건을 전해주지 않은 채 잠적하는 경우도 생긴다. 해외구매 관련 커뮤니티, 블로그의 평을 통해 검증된 해외 쇼핑몰을 이용하는 게 좋다. 네이버 카페 샵투월드(cafe.naver.com/shop2world.cafe)나 퍼니샤퍼닷컴(www.funnyshopper.com), 부자킹(buzaking.com) 등에서 배송대행업체 정보와 상품 후기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일부 쇼핑몰은 배송대행사를 끼지 않고 직접 배송 받을 수 있다. 여성 패션 쇼핑몰 샵밥(www.shopbop.com)은 100달러 이상 구매하면 한국까지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베네핏 화장품(www.benefitcosmetics.com)도 115달러 이상 구매 구폰을 사용하면 무료로 배송해준다. 콘텍트렌즈 쇼핑몰인 코스탈 콘텍츠(www.CoastalContacts.com), 패션 쇼핑몰 센세(www.Ssense.com)도 해외배송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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