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리아의 '고백성사'

중앙일보

입력

'리아'가 돌아왔다. 최근 4번째 음반을 발표하고, 뮤지컬 '록 햄릿'의 여주인공으로 활동을 재개한 리아가 12월1일부터 7일간 정동A&C(아트센터)에서 콘서트〈고백성사〉를 가진다.

이번 공연에서 그녀는 4집과 곧 발매될 록 크리스마스 캐롤집의 신곡, 1~3집의 노래들, 애창팝 등 20여곡을 150분에 걸쳐 부르며 그동안 묻어뒀던 '열정'을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힘들었지만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가졌던 라이브 콘서트와는 다른 화려하고 힘있는 무대를 기대하세요."

리아 본인은 물론 그녀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도 이번 콘서트는 의미가 크다.

지난 3월 기획사와의 마찰과 선정주의적 보도에 휘말려 촉망받는 여성 록커로서 힘껏 펼친 나래를 어이없이 접어야 했던 리아는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했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노래를 부를 수도, 누군가를 만날 수도 없었죠. 연예인이라는 이유때문에 제 목소리를 내지도 못한채, 하루아침에 사랑하던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슬펐어요."

좌절에 빠진 그녀가 시련을 이길 수 있도록 이끈 힘은 역시 음악에 대한 열정이였다.

"지난 5월, 4집 제작을 처음으로 제안받았을땐 많이 망설였죠. 하지만 노래에 대한 갈망을 저버릴 수 없었어요. 차차 제 목소리를 찾고 새로운 활동을 결심했죠."

아픈만큼 성숙해진걸까. 리아의 4집은 한층 세련되고 맛깔스러워졌다. 물론 그녀 특유의 '야생미'가 그립기도 하지만, 익을 수록 다채로운 빛을 내는 과일처럼 그녀는 더욱 폭 넓은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다.

"4집에서도 계속 록을 추구했어요. 좀 더 고급스럽되 록의 본질에 충실하고자 노력했죠. 여성 로커의 한계를 극복하기위해 힘있는 창법을 구사했구요."

그녀의 4집은 다양한 방법으로 록에 접근하고 있다. 샘플링된 퓨전재즈 사운드에 리아의 자유로운 표현이 더해진 'JAM', 타이틀곡으로 두드러진 기타 스트로크와 솔로, 강렬한 보컬이 조화를 이룬 '고백성사', 프로그래시브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꿈속의 꿈' 까지 현대적인 감각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비교적 고르게 사랑받는 일본 음악시장의 개방 영향으로 한국 록이 활성화될수 밖에 없는 그간의 음악풍토가 안타깝다는 그녀는 영원한 로커로 남길 원했다.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는 록을 추구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창작활동도 늘려나갈거구요. 제 음악을 사랑하고 힘들때 저를 끌어준 팬 여러분께 감사드리지만, 제 음악을 강요하고 싶진 않아요. 앞으로도 자유로운 제 노래처럼 자유롭게 절 사랑해 주세요."

-공연 일정: 1999년 12월1일~7일 평일 7시, 금,토,일 오후4,7시
-공연 장소: 정동A&C(아트센터)
-공연 문의: Future System(02-565-3395)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