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체들 기발한 '원가절감'…원단 사용량 줄이고 가짜 주머니 달기도

미주중앙

입력

원가절감을 위한 의류업체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옷 값을 올리자니 소비자들이 외면할까 두렵고 우리도 살아야는 하겠고…."

기록적인 면화 값 상승으로 곤경에 처한 의류업체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탈출구를 찾고 있다. 원단 가격을 비롯해 인건비 보험료 등 원가는 오르고 있지만 옷값 올리기가 쉽지 않자 원단 사용량을 줄이거나 장식 털어내기 가짜 주머니 달기 등으로 버티기에 들어 갔다. USA투데이는 19일 "올해는 싸구려 티셔츠와 가짜 주머니가 유행할 것"이라며 일부 제조업체들의 기발한 발상들을 소개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면화 사용량을 줄이는 것. 면화가 파운드 당 2달러를 넘어서며 150년 래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옷의 질에 현저한 차이가 없도록 하는 기술이 필수다. 가짜 주머니 달기도 여기에 해당한다. 박음질로 주머니가 달린 흉내를 내지만 실제론 그 만큼의 면을 절약하게 된다.

또 다른 방법은 1970년 대 유행하던 값싼 폴리에스테르를 적극 활용하는 것.

"'폴리-커튼'으로 불리는 이런 원단은 면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원단가를 30% 가량 낮출 수 있다"는 게 LA자바시장 상인들의 말이다.

하지만 그 어떤 방법도 장기적이지 못하다는 게 자바 한인 의류업체들의 지적이다. 파티복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폴리USA'의 장영기 사장은 "사실 폴리에스테르 등 다른 원단 값도 지난해에 비해 30~40% 가까이 올랐다. 옷값 상승요인이 분명하기 때문에 편법은 오래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의류업체 '씨유먼데이'의 이윤세 사장은 "면화 사용량을 줄이는 게 방안일 수도 있겠지만 자칫 질 하락으로 바이어를 잃을 수도 있다"며 "원단을 사는 것부터 봉제 포장 물류 등 단계별로 코스트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선행되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남성복 전문 '이멘스클럽'의 이승렬 대표는 "최근 가격을 10% 인상했다. 남들보다 좋은 원단을 써 제품의 질을 유지하는 역발상이 오히려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씨유먼데이의 이 사장은 "취급 품목별로 원단을 공동구매 하는 방법 등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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