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익 화백 (1938~ )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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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호 10면

황해도 해주 출생. 서울대 미대 졸업. 대학 3학년 때 국선에서 특선을 했다. 1966년부터 ‘여념’‘하영’‘시장일우’ 등의 작품으로 국선에서 3년 연속 특선을 차지했다. 이후 파리에서 수학하며 한국적 소재로 한국적 미감을 통한 독자적인 그림 세계를 추구했다. 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에서 미술감독을 맡았다. 중앙미술대전 운영위원, 대한민국 불교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제5회 이중섭미술상 수상. 이 사진은 올해 찍은 것이다.

21년 전의 일이다. 공연 사진을 찍기 위해 국립극장에 갔다가 로비에서 이만익 화백을 만났다. 그는 다짜고짜 사진을 하나 찍어 달라고 했다. 곧 작품 전시를 하는데 사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국립극장 난간에서 석양을 배경으로 프로필 사진을 찍어 드렸다. 이렇게 성격이 급하시지만 한편으로는 사진은 골라 주는 대로 사용하시는 매우 순한 모델이기도 하다.

PORTRAIT ESSAY 이은주의 사진으로 만난 인연

가끔 함께 차를 나누고 싶은 친구가 그리울 때면 나는 서울 신사동 이만익 화백의 화실을 찾아갈 정도로 이 화백은 내가 가장 편하게 만나는 분이다. 얼마 전 화실에 들렀을 때 이 화백은 ‘그때는 이은주도 젊었었지’ 하시면서 21년 전 그 얘기를 꺼내 함께 웃었다.

내 작업실에도 이 화백의 작품이 걸려 있다. 이 화백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휴머니즘과 소박하고 향토적인 정서, 해학과 유머는 바로 이 화백 자신의 마음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그림을 볼 때마다 이 화백의 급한 성격을 떠올리며 웃고, 따뜻한 인간애를 떠올리며 미소 짓게 된다.


이은주씨는 1981년 제30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사진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20여 회 했다. 저서로 사진집 『108 문화예술인』『이은주가 만난 부부 이야기』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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