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줄이고 지체 없고 … 회전교차로가 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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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전남 영암군 삼호읍 용앙리의 회전교차로. [영암군 제공]

전남도는 올해 5개 시·군 6곳에 교통신호등 대신 중앙에 원형 교통섬을 둔 회전교차로를 설치한다고 17일 밝혔다. 대상지는 나주시 반남과 화순군 교리, 영광군 독바우, 보성군 원봉·회정 사거리이다. 또 영암군에서 한 곳을 물색 중이다. 사업비는 한 곳 당 2억3700만원(국비와 시·군비 각각 50%)을 책정했다.

 지난해 대통령자문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로부터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제주도는 2012년까지 회전교차로 100곳을 설치한다. 지난해 사업 28곳 중 7곳을 완공했고, 11곳을 추진 중이다. 제주도 교통항공과 김상훈씨는 “올해 사업으로 35곳, 내년 사업으로 37곳을 설치한다”고 말했다.

회전교차로로 바뀐 김제시청 앞 오거리. [김제시 제공]

 국토해양부는 ‘한국형 회전교차로 설계지침’을 만들어 전국에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김제시와 영암군의 경우 3~4년 전부터 도입했다. 영암군은 4곳을 이미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이건식 김제시장은 “4년 전 네덜란드 방문 때 보고 도입했는데 비용 절감과 매연 방지, 교통사고 예방, 도시미관 개선, 운전자의 양보의식 함양 등 1석 5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며 “운전자들의 반응이 좋아 시내 12개 교차로를 모두 회전식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회전교차로= 회전교차로(Round about)는 1990년 대 이전의 회전로타리(Traffic Circle)와 달리 차량이 교차로 중앙에 설치된 원형 교통섬을 저속으로 우회하는 방식이다. 교차로에 진입하는 차량이 직각으로 접속하지 않고 교차로 내부의 회전 차로를 주행하는 차량과 나란히 뒤따라가며 접근한다. 회전 차량에게 통행 우선권이 주어지는 것이다. 교통량이 많지 않은 곳에선 十자형이나 T자형 교차로보다 회전교차로가 효율적이다. 무엇보다 신호 대기를 위한 지체가 없어 좋다. 또 도로 교통사고 중 44%(2008년 기준)가 교차로에서 발생하는데, 이를 감소시킨다. 특히 대형 사고를 방지한다. 신호 교차로처럼 운영과 유지관리에 비용이 들지 않는다.

 또 중앙 교통섬을 특성 있게 꾸밀 수 있어 도시 경관 조성에 유리하다. 전남 영광군은 군의 관문 격인 한전 사거리를 지난해 5월 회전교차로로 전환했고, 그 중앙 교통섬에 조형물 ‘천년의 빛’(높이 13m, 폭 4.3m)을 세웠다. 김제시의 경우 구산 사거리의 회전교차로 중앙에 한복 옷자락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설치했다.

이해석·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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