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야후 신임 부사장 한국계 헨리 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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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를 어린이부터 주부,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편하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로 만들겠습니다. 특히 야후코리아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

최근 인터넷 벤처기업의 성공신화로 유명한 미국 야후(Yahoo) 사의 서비스총괄 부사장에 선임된 한국계 헨리 손(31.한국명 손현석.사진) 씨.

초고속 승진으로 회사 내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손 부사장은 지난19일 실리콘밸리 샌타클래라의 야후 본사에서 한국 언론과 첫 인터뷰를 갖고 "제리 양 사장이나 부하 직원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오늘의 영광은 없었을 것" 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국 기업과의 사업 공동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나의 경험과 지식을 원하는 한국인이 있으면 아낌없이 도와주겠다" 고도 말했다.

세살 때 미국으로 이민, 중고교 재학 때는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 정도로 컴퓨터에 깊이 빠졌고, UC버클리 대학을 졸업한 뒤 애플컴퓨터.컴팩.버클리시스템 등 실리콘밸리의 첨단 정보통신업체들을 거쳐 96년3월 마케팅부장으로 야후에 영입됐다.

손 부사장이 야후에서 자리를 굳히게 된 계기는 지난 96년 불과 한 달 남짓 만에 야후 재팬을 설립,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부터. 당시 한달 내내 사무실에서 잠도 거른 채 일에 매달리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줘 제리 양과 부하 직원들로부터 두루 신뢰를 얻게 됐다.

손 부사장은 지금도 사내에서 일벌레로 통한다. 부사장 직책을 갖고 있으면서도 3평 남짓 되는 자신의 부스에서 야후 홈페이지를 돌아 다니며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데 여념이 없다.

인터뷰가 끝난 뒤 정문까지 배웅을 나온 손 부사장은 "앞으로의 국가경쟁력은 인터넷인데, 한국시장이 미국.일본에 이어 급성장하고 있어 새 천년에는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샌타클래라〓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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