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000여명…LA교육구 교직원 감원 나섰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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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열린 LA통합교육구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교육위원들이 적자 예산 내역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교육위원회는 예산축소를 위해 예정대로 내달 15일까지 7300명의 교직원들에게 해고 통지서를 발송하기로 결정했다. 박요한 기자

4억 달러가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재정 적자 사태를 맞은 LA통합교육구(LAUSD)가 결국 예정대로 교직원 감원 통지서를 발송한다.

이번 감원 대상은 예년과 달리 정규 교사들이 무려 4000명이나 포함돼 있어 추진될 경우 공립교육 수준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LAUSD 교육위원회는 교직원 감원 통지서를 내달 15일까지 발송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LAUSD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이날 의료보험 예산에서 2억5000만 달러를 감소시키는 안을 채택했으나 여전히 2억 달러가 부족하자 감원조치를 시행키로 결정했다.

의료보험 예산은 그 동안 교직원과 서비스 노조원들의 반대로 손댈 수도 없는 예산 안의 '성역'으로 알려졌으나 오는 4월 15일 교육감으로 취임하는 존 디지 내정자가 과감히 제안 이날 통과됐다.

이 안은 현재 교육구가 100% 지원하고 있는 직원과 가족들의 의료복지를 일부 축소시키는 내용으로 LAUSD가 지난 2008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교직원 의료복지 예산으로 연간 10억 달러가 지출되고 있다. 이는 교육구 전체 예산의 무려 5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디지 내정자는 "현재 재정 상태에서는 교직원과 가족들의 의료 보험비를 100% 지원하기 힘들다"며 "서로가 양보해야 교육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직원 해고 대상자는 초.중.고 교사와 카운슬러 등 정규 교직원 4550여명과 비정규직 교직원 500여명 행정가 및 시설관리직 2250명 등 총 7300명이다.

LAUSD는 이들에게 해고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내용과 2011-12학년도에 재채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통지서를 발송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 감원 통보는 6월 말에 이뤄지게 된다.

LAUSD의 엘모 롤던 공보관은 "적자 규모가 4억 달러를 넘어 교직원 해고는 불가피한 조치"라며 "현재로서는 오는 6월 실시되는 가주 선거에서 세금 인상 연장안이 통과되는 것을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설명했다.

주지사가 제안한 세금 인상 연장안은 판매세와 소득세 자동차 등록세를 향후 5년동안 계속 인상하는 내용이다.

세금인상안은 2년 전 아놀드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가 시행했으나 적용기간을 2년으로 정해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장연화 기자 yhch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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