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상표는 성공의 어머니'…특허청 '개발 길라잡이'서 뿌셔뿌셔등 선정

중앙일보

입력

"기업이 성공하는데는 상품의 품질 이상으로 상표가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특허청이 24일 '좋은 상표 개발을 위한 길라잡이' 란 자료를 내놨다. 주요 선진국에서 일반화돼 있듯이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 여건 아래에서는 경쟁 제품간의 품질및 가격차가 크지 않으므로, 상표를 통해 차별화시키는 전략이 요청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좋은 상표란 어떤 것일까. '특허청이 내세우는 좋은 상표는 우선 소비자들이 듣기 좋고(청각), 보기가 좋아야 한다(시각).

청각 효과를 잘 살려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는 ㈜오뚜기의 '뿌셔뿌셔'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과자 중 하나인 이 제품은 생라면 봉지 안에 스프를 넣은 것. 끓일 필요 없이 스프를 '부셔' 생라면과 섞어 과자처럼 먹도록 만들었다. 청각을 살려 성공한 케이스로는 이밖에 '둘이랑' '님이랑' '옹기종기' '꾸쉬꾸쉬' 등이 있다.

시각도 청각 못지 않게 중요하다. '청정원' (색의 대비) '그린소주' (자연친화) '코닥' (KODAK.빨간 글자+진노랑 바탕) '코카콜라' (빨간 바탕+검은색 글자)등이 대표적인 성공 상표들.

하지만 소비자들의 개성이 강하고 다양한 대중매체가 발달한 시대엔 시청각만 갖고는 안 된다.
상품특성에 맞는 이미지, 타 상품과의 차별화, 소비자들에 대한 친근감 등이 추가로 고려돼야 한다.

이미지를 잘 살린 상표로는 ▶'아가방' '그대 그리고 나' '엄마랑' (친근감) ▶'참이슬' '깊은 산속 옹달샘' '새롬' (신선함) ▶'가마솥' '종가집' '옹가네' (전통) ▶'Sense(센스)' '파스퇴르' '아인슈타인' (과학)등이 있다.

특허청은 이밖에 차별성이나 역설적 이미지를 살려 성공한 상표로 '컴퓨터는 깡통이다' '도둑과 시인' '장미와 가시' 등을 들었다.

특허청 송병주(宋炳珠)심사관은 "올들어 기업들의 상표출원 건수가 지난해보다 52% 늘었다" 며 "특히 여성과 어린이들에겐 제품 선택에 있어서 상표의 영향이 절대적" 이라고 말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