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토공 갈등 외국인 투자 무산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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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 물금 신도시 지역에 어렵게 유치한 외국기업의 투자가 지자체와 사업시행자인 토지개발공사간의 책임 떠넘기기로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24일 스카니아코리아㈜ 부산지점에 따르면 지난 9월 트럭 정비소와 물류장 건설을 위해 한국토지공사로부터 양산시 물금신도시 1단계 3공구의 부지 9천900㎡를 26억원에 매입, 오는 12월 착공을 위해 지난 3일 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시는 지난 11일 이 건축물에 대해 상하수도 시설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시설 보완을 지시, 건축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토공측의 말을 믿고 일시불로 부지를 매입한 스카니아코리아측은 토공측에 항의하고 있다.

스카니아코리아는 트럭 정비소의 연내 착공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경남 지역에 33만㎡ 규모의 버스조립공장을 건설하려던 향후 투자 계획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토공 양산사업단 관계자는 "오수관로의 경우 임시관로를 매설하기로해 문제가 없으나 이 지역 상수도 공급을 위한 신도시 3단계 지역에 추진중인 상수도시설 공사가 발주가 안돼 시에서 수돗물을 공급해 줘야 한다"며 책임을 시로 떠넘겼다.

시는 이에 대해 "토공측과 전혀 협의된 바가 없는데다 현재 수돗물도 부족해 이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할 수 없다"며 "자체 지하수 개발 등 적합한 상수도시설을 갖춰야 허가를 해줄 방
침"이라고 말했다.

스카니아코리아 관계자는 "외국기업의 국내진출에 부닥치는 어려움 해소를 위해 턴키방식으로 국내업체와 계약했는데도 문제가 발생했다"며 "기반시설을 완전히 구축하지도 않고 토지를 분양한 토공측이 책임을 지고 원만히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양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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