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선배와의 대화] 제너시스BBQ 인사담당 이무일 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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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이무일(31·사진) 제너시스BBQ 인사 담당 대리는 “ ‘CEO(최고경영자)처럼 일하는 사람’이 BBQ가 원하는 인재”라며 “BBQ는 한창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큰 포부를 가진 직원이 성장하기 좋다”고 말했다. 지난달 4일 오후 서울 신수동 서강대 학생회관 211호에서 열린 ‘취업 선배와의 대화’ 자리에서다.

 CEO처럼 일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어떤 일이든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는 ‘적극성’을 갖춰야 한다”며 “작은 일도 제 일처럼 하는 직원은 티가 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복사 심부름을 시켰을 때도 ‘내가 이걸 왜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기보다 ‘이 작은 일도 회사를 위해 도움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회사원 출신의 윤홍근 BBQ 회장도 사원 시절부터 ‘나는 이 회사의 CEO’란 생각으로 일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적극적인 직원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발탁 인사’를 한다고 했다.

 “한 신입사원이 ‘구슬 김밥’이란 상품 아이디어를 낸 적이 있습니다. 윤 회장이 제안서를 받아보고 프레젠테이션을 시켰죠. 사업은 실행됐고 그는 그 자리에서 대리로 승진했습니다. 사업부의 문제점을 찾아낸 모 주임은 단기간에 매출을 두 배로 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팀장으로 진급하기도 했죠.”

 회사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인재 욕심이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 ‘BBQ’, ‘BHC 치킨’, ‘닭익는 마을’, ‘올리브 돈까스’ 등 12개 브랜드를 가진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업체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영국·일본·나이지리아 등 56개국에서 3800여 개 매장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연봉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그는 “대졸 신입사원 초임 연봉은 3200만원으로 동종업계 상위권”이라고 말했다.

 인사 담당자로서 ‘면접의 신’을 걸러내기 위해 애쓴다고도 했다. 그는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사람을 뽑지 않기 위해 다양한 전형을 도입해 프레젠테이션·토론·인성 면접 등 세 차례 면접을 통과해야 입사할 수 있다”면서 “합숙·요리·산행 면접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면접 기술을 키우기보다 ‘내공’을 길러야 입사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내공은 언젠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는 스스로의 입사 경험을 예로 들었다.

 “면접장에 들어섰는데 반가운 얼굴이 있더라고요. 나도 모르게 면접관(김태천 사장)의 성함을 얘기하며 반갑다고 인사했죠. 면접관이 날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TV 프로그램에서 자주 봤습니다’라고 답했죠. BBQ에 입사하고 싶어 신문 기사부터 TV프로그램까지 거의 외우다시피 봤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말이 나왔던 거고,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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