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미션’ 사상 초유의 리콜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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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수준 이하의 완성도와 공연게시판 폐쇄로 물의를 빚은 뮤지컬 ‘미션’이 사상 초유의 관객 리콜 서비스를 실시한다.

 ‘미션’ 제작사인 상상뮤지컬컴퍼니는 9일 “세계 초연인 터라 뮤지컬 ‘미션’의 개막 초반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을 인정한다. 관객 서비스 차원에서 개막 첫 주(2∼6일) 공연 8회차 관람객 전원에게 재관람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연 중단 등의 사고가 아니라 단지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불만을 수용해 재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기는 한국 뮤지컬 사상 처음이다.

 롤랑 조페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미션’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 중이다. 당초 ‘넬라 판타지아’로 상징되는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과 120여억원을 들인 이탈리아 대작이라는 점 때문에 개막 전부터 화제였다. 그러나 지난 2일 개막 직후부터 앙상블의 립싱크와 덜컹거리는 무대 전환 등으로 “역대 최악의 공연”이라는 혹평에 시달렸다. 비난 여론이 비등하고 판매가 급감하자 인터넷 예매처인 인터파크의 공연게시판(관객 관람평)을 폐쇄하는 극단 조치를 취해 파문이 커지기도 했다. <본지 2월8일자 25면>

 상상뮤지컬컴퍼니 측은 “일부 배우의 캐스팅을 변경하고, 조명과 무대 효과 등을 보완했다. 8일 공연부터 앙코르 박수가 나왔다. 12일부터 합창단 15명이 가세한다. 공연게시판 역시 11일 오전 다시 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재관람을 원하는 관객은 13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하지만 단기간에 공연 내용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고, 다른 날 본 관객과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뮤지컬 ‘미션’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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