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에 1억…‘한·미·일·유럽 슈퍼보울 광고전쟁’ 승자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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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에 10만 달러(약 1억1075만원)’.
6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프로풋볼(NFL) 중계방송 광고료다. 미국에서 1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슈퍼보울'은 경기 못지않게 치열한 광고전도 화제가 됐다. 올해 슈퍼보울 광고의 주인공은 단연 자동차였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벤츠,BMW, GM과 폭스바겐 등 세계 굴지의 9개 자동차 회사들이 뛰어들었다. 경기 침체기인 2009년 5개, 지난해 6개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미국 업체들이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강조했다면 한국ㆍ일본ㆍ유럽 업체들은 자동차의 앞선 성능을 재치 있게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폴크스바겐의 '뉴파샤트' 광고는 이중 단연 돋보였다.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영화인 '스타워즈'에서 테마를 따왔다. 다스베이더스로 분장한 꼬마가 2012년형 뉴 파사트와 한판 기싸움을 펼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이 영상은 지난 2일 유튜브에 올려지자 8일 현재 1,710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2년간 광고를 하지 않았던 미국의 GM도 전기차 시보레 볼트를 비롯해 각종 차량 광고를 5차례나 내보냈다. 벤츠는 사상 처음으로 슈퍼보울 경기에 광고를 냈다. 이에 질세라 BMW도 10년 만에 신형 SUV X3광고를 소개하면서 역동적인 드라이빙 모드를 갖추면서 넓은 실내공간이 있다고 소개했다. 디자인 생산도 미국에서 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현대기아차는 3년 연속 슈퍼보울 광고를 했다. 올해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신형 아반떼 (수출명:엘란트라) 광고를 내보냈다. 아반떼는 휘발유 1갤론으로 40마일(1ℓ당 17㎞)을 달릴 수 있다는 점과 경쟁 차량에 비해 혁신적 기능과 넓은 공간을 갖춘 점을 강조했고 기아차의 K5(수출명:옵티마)는 SF영화 분위기를 풍기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배경 속에 우주인과 고대인, 바다의 제왕인 포세이돈마저 '탐내는 차(One Epic Ride)'라는 점을 보여줬다.

매년 2월 첫 번째 일요일마다 열리는 슈퍼보울 결승전은 시청률이 40%~60%에 육박하는 단순한 스포츠경기를 넘어 미국 최대 비즈니스 이벤트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온라인 편집국 이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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