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수 전국 1등 목표 … 후배들 평생 고객 만들겠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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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호 10면

국민은행 락스타 이화배꽃존의 박정현(40·지점장·사진) 매니저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지난달 20일 개점 후 첫 일주일 동안 학생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란 것이 박 매니저의 자체 평가다. 그는 “학생들이 놀더라도 은행에서 놀면 금융에 대해 하나라도 더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라며 “3월 초 개강하면 학생들의 발길로 북적이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른 시일 안에 학교 앞 명물로 입소문을 타고 당장의 수익은 몰라도 방문자 수로는 전국 1등 점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락스타 이화배꽃존 박정현 매니저

-락스타존은 지금까지 은행 점포에선 볼 수 없었던 시도다. 개점 후 학생들의 반응은.
“아직 겨울방학 중이어서 본격적인 평가는 이르다. 일단 지금까지 나온 반응은 매우 좋다. 학생들과 직원들이 밥도 먹고 차도 마시는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금방 친해지는 느낌이다. 여학생들이 키 크고 준수한 외모의 남자 직원에게 은근히 관심을 갖는 눈치더라(웃음). 요즘 여학생들은 굉장히 눈이 높다. 그래서 인테리어와 디자인을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다른 직원들은 모두 캐주얼 복장인데 매니저는 왜 정장을 했나.
“사실 복장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옷이 사람을 규정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창구에서 학생들과 상담하는 직원들은 학생의 눈높이와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그래서 정장 대신 스웨터와 청바지를 입도록 했다. 매니저는 학생이 아닌 고객도 만나야 하니 사정이 조금 다르다. 이 부분은 아직도 고민 중이다.”

-매니저는 해당 학교 출신 중에서 뽑았다고 하던데.
“나는 이화여대 교육학과 91학번이니 올해는 입학한 지 꼭 20년이 되는 해다. 개점을 준비하던 무렵부터 부지런히 학교를 들락거리고 있다. 후배들을 보면 다 동생 같고 뭐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느낌이다. 금융 쪽 진출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겐 멘토 역할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을 만나보니 의외로 은행이나 금융에 대해 잘 모른다. 그러나 락스타존을 통해 은행과 친숙해지면 평생 고객이 될 것이다.”

-영업활동이나 마케팅은 어떻게 하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 학교 안에는 신한은행이 있고, 기존의 국민은행 이대입구점은 학교 정문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 전파 속도도 빠르고 효과도 매우 크다. 의사전달이 일방적이지 않고 쌍방향적이란 점도 마음에 든다. 일단 트위터의 팔로어를 많이 확보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SNS를 활용한 게릴라성 이벤트도 구상 중이다. 오프라인에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대학학보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전용 체크카드로 할인되는 가맹점이 많다고 학생들이 좋아하던데.
“할인 가맹점을 확보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먼저 학생들에게 설문을 돌려 자주 가는 장소를 물어봤다. 설문 결과를 들고 일일이 가게 주인들을 찾아다녔다. 장사가 잘되는 가게는 굳이 할인 혜택을 줄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직원들과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며 사정하고 설득했다. 아마 형식적으로 할인 가맹점수를 늘리겠다고 마음 먹었으면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고 싶었다.”

-은행 영업이 오후 4시에 끝나면 학생 쉼터도 문을 닫는 것은 아닌가.
“아니다. 아르바이트생을 활용해 오후 7~8시까지 운영하려고 한다. 너무 늦은 시간까지 열긴 어렵겠지만 최대한 학생들이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쉬는 공간이 되도록 하고 싶다. 1층에서 발급받은 체크카드가 2층의 출입증을 겸하게 된다. 이 카드로 미니카페에서 커피나 음료를 주문하면 20%의 할인을 받는다. 세미나룸은 사전 예약을 하면 한번에 최장 3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선 소규모 취업설명회나 재테크 강좌 등도 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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