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美 퀄컴 주가폭등의 최대원인

중앙일보

입력

미국 나스닥시장이 연일 초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CDMA휴대폰 기술의 원조인 퀄컴의 주가상승률과 주가가 AOL, 아마존 등 대표적 인터넷주를 훨씬 초과하는 등 이 회사가 한국특수를 단단히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말 이들 3개사의 주가는 아메리카 온라인(AOL) 과 아마존이 각각 87달러88센트와 58달러47센트, 퀄컴이 32달러91센트였다.

그러나 지난 12일 종가로 퀄컴의 주가는 378달러에 달해 AOL(148달러50센트) 과 아마존(74달러94센트) 의 2.5배와 5배를 넘었다.

이를 연간상승률로 따져보면 퀄컴이 1천359%에 달한 반면 AOL과 아마존은 각각 91.5%와 40%에 불과했다.

한편 같은 기간 나스닥시장지수는 2,192.69에서 3,221.15로 46.9%상승했다.

이에 대해 증권분석가들은 퀄컴이 핵심인터넷주를 능가하는 상승세를 보인 이유가 한국이동통신장비 및 서비스업계의 높은 성장세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퀄컴사는 부호분할 다중접속(CDMA) 방식 휴대폰의 원기술 보유업체로 90년대 중반 세계최초로 CDMA휴대폰을 상용화한 최대의 CDMA시장인 한국이 퀄컴의 주수익원이 되고 있다는 점이 폭발적 주가상승의 핵심요인이라는 것이다.

증권분석 전문가들은 "관련기술의 전면적 수입대체가 어려워 당분간 한국이 퀄컴에 세계최대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실적이 계속된다면 퀄컴의 주가상승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