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4가구중 1가구 실직 경험

중앙일보

입력

경북지역에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경제불황기에 4가구 중 1가구꼴로 가족 구성원의 실직을 경험했고 여성들의 배우자 선택도 경제적 조건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경북도여성정책개발원에 따르면 최근 포항 경주 구미 안동 등 4개 지역 992가구(18세이상 60세이하 여성 1천46명)를 상대로 `경제위기에 따른 여성의 노동력 상태 및 생활.의식의 변화'를 조사.분석한 결과 IMF이후 경제 불황으로 전체 가구의 24.6%가 가장이나 가구원의 실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실직자 중에는 가구주가 전체의 47.9%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 34.1%, 미혼 자녀 15.8%, 기타 2.2% 등의 순이었다.

전체 가구의 70.4%가 소득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감소액은 월 평균 72만2천원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전체 가구의 7.4%가 경제위기로 인해 투자실패 및 채무불이행, 보증 관계 등으로 빚이 늘어났다고 응답했고 주거 규모를 줄이거나 자가에서 전세나 월세 등 소유 형태를 바꾼 가구도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또 배우자 선택 조건에 대해서는 `경제적 능력'과 `성격'을 꼽은 여성이 각 26.4%로 가장 많았고 `직업' 18.4%, `건강' 15.4%, `집안배경' 7.1%, `학벌' 3%, `외모' 1.1%, 기타 2.2%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이를 IMF이전의 조사때와 비교할 때 경제적 능력은 20.6%에서 26.4%, 직업은 15.3%에서 18.4%로 크게 증가, 배우자의 경제적 조건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직업선택 조건과 관련, 전체 여성의 28.6%가 `경제위기이후 조건이 변화했다'고 응답했는데 이를 경제위기 이전과 비교해 볼 때 보람.성취감은 18.8%에서 3.7%로 크게 떨어진 반면 안정성과 보수는 13.8%와 21.1%에서 38.9%와 27.5%로 증가,실직 등의 여파를 반영했다. [대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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