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D램 반도체 대량 공급 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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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자는 15일 미국의 IBM.컴팩.게이트웨이 등에 향후 5년간 2백20억달러(약 26조원) 어치의 D램 반도체를 공급하는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현대는 또 2000년부터 5년간 80억달러(약 9조6천억원) 의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를 계약상 이름을 밝힐 수 없는 해외 4개사에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가 이번에 체결한 3백억달러의 반도체.LCD 공급계약은 단일업체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현대는 이와 함께 D램에 대해 1백80억~2백억달러, TFT-LCD에 대해 20억~40억달러어치의 공급계약을 12월초까지 다른 해외업체와 추가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계약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현대는 5백억달러(약 60조원) 를 넘는 장기 공급선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현대전자 김영환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5년 이상 장기공급물량의 비중이 그간 전체 수출물량의 30%에 불과했으나 이번 계약으로 50%를 넘게 돼 안정적 물량공급선을 확보하고 신규 설비투자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고 설명했다.

현대는 이번 계약을 가격이 아니라 물량을 기준으로 했으며,가격은 공급할 때마다 시세를 반영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한 가격은 특히 현행 장기공급가격(64메가D램 개당 12달러 안팎) 보다 더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한 것이어서 실제 수출때는 더 많은 금액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현대측은 덧붙였다.

현대의 반도체부문 박상호 사장은 향후 시장전망에 대해 "대만업체들이 설비투자에 나서는 등 일부 공급초과에 대한 우려도 있으나 메이저 메이커들의 투자가 그리 많지 않아 공급초과로 인한 급격한 가격하락 가능성은 작다" 면서 "앞으로 수년간은 매년 70% 이상 시장이 확대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현대의 D램 반도체 수출액이 40억달러에 불과하지만 시장이 계속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하면 이번에 수주한 수출액을 달성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반도체 조사 전문기관인 세계무역통계(WSTS) 는 세계 D램 반도체시장이 올해 1백94억달러, 2000년 2백52억달러, 2001년 3백8억달러로, 데이타 퀘스트는 올해 2백억달러, 2000년 2백70억달러, 2001년 4백30억달러로 커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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