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안성기 (1952~ )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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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호 10면

대구 출생. 한국외대 졸업.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에 아역배우로 데뷔한 이래 총25회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국내 최고 기록이다. 77년 성인배우로 컴백한 이후 이장호·임권택·배창호 감독 등과 두루 콤비를 이뤄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하면서 최고의 배우로 거듭났다. 2000년대에도 ‘실미도’ ‘라디오스타’ 에 출연하는 등 여전한 현재진행형 배우다. 왼쪽 사진은 1993년 에티오피아에서 봉사하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2010년 찍은 모습.

‘국민배우’ 안성기씨는 다섯 살 때부터 50년 넘게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다. 앞으로 출연할 영화까지 치면 우리 영화 사상 최장수 배우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내가 안성기씨를 처음 만난 것은 20여 년쯤 전, 유니세프 문화예술인 클럽에서다. 최고의 인기배우였지만 늘 겸손한 태도로 입가엔 함박웃음을 띠고 사람을 대하는 참으로 ‘오랜 친구’ 같은 사람이었다. 우리 팀이 모이는 날이면 그는 언제나 약속시간 10분 전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모범적 태도가 오늘날 그를 우리 영화계의 거목으로 키운 저력이 되었을 것이다.

PORTRAIT ESSAY 이은주의 사진으로 만난 인연

92년부터 시작한 ‘유니세프 친선대사’라는 직함이 그만큼 어울리는 사람이 또 있을까? 함께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 난민촌을 방문했을 때 나는 난민촌 아이들과 어울리는 그의 모습에서 큰 사랑을 지닌 ‘성자’의 모습을 보았다. 요즘도 부산국제영화제 브리핑위원장,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 등 배우 외의 활동도 많이 하고 있는 안성기씨는 ‘모범 가장’이기도 하다. “참 가정적인 배우”라고 했더니 “한눈은 영화에서 파니까요”라며 웃는 그와의 만남은 언제나 즐겁다.


이은주씨는 1981년 제30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사진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20여 회 했다. 저서로 사진집『108 문화예술인』 『이은주가 만난 부부 이야기』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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