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외국인 주춤 … 오름세 둔화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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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부터 대우채권이 포함된 수익증권의 환매 비율이 50%에서 80%로 늘어났으나 환매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적었다. '11월 금융대란설' 이 기우(杞憂)에 그쳤음이 확인된 것이다.

여기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사(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것이 호재로 작용해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2일 장중 98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미국의 경우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3일 3천포인트를 돌파한데 이어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영향받아 국내 증시에서도 인터넷 및 정보통신 관련주가 시장의 주도주로 부각됐다.

이번주에는 주가지수 오름폭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지난달 26일 바닥을 친뒤 단기간에 2백포인트 가량 오른데 따른 부담 때문이다. 기술적 지표로 봐서도 단기 과열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주가가 단기 급등한데다 원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주식을 매수하는데 서서히 가격부담이 생기고 있다. 그러나 신용등급 상향조정의 영향으로 당분간 순매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들은 아직까지 외국인 투자자들과 함께 매수주체로 떠오르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쌍끌이' 장세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는 말이다.

다만 고객예탁금이 10조원을 돌파한 점은 현재 증시의 수급 상황이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중요한 한가지 변수는 16일로 예정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대부분의 해외 전문가들은 경제성장 속도 완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억제의 필요성 등에 따라 미국 금리가 0.25%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만일 금리 인상폭이 이 정도에 그친다면 국내 증시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증시는 종목별로 주가가 차별화되는 종목 장세가 예상된다. 대우문제의 부담을 상당부분 벗어버린 금융주와, 시장주도주인 인터넷.정보통신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서명석 팀장 <동양증권투자분석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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