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메일 공격 신종 바이러스 등장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컴퓨터 전문가들은 10일 전자메일이 완전히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도 컴퓨터 시스템을 공격하는 신종 바이러스가 등장했다고 경고했다.

미 캘리포니아주(주)
샌타 클래라 소재 컴퓨터 보안 회사인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는 지난 8일 오후 누군가가 전자메일을 통해 이른바 `버블보이' 바이러스를 보내왔다면서 다음 날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버블보이 바이러스는 미 인기 코미디 드라마 `세인펠드'의 에피소드를 본따 명명된 것으로, 기존의 바이러스들과는 달리 사용자가 전자메일을 열기 위해 마우스를 클릭하기전 커서를 메일란에 위치시키만 해도 작동하며 해당 전자메일에 입력돼 있는 모든 주소들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바이러스가 작동되면 컴퓨터 화면이 검게 변한 뒤 그 위에 흰색 문자로 버블보이 사건과 함께 관련 사진이 뜨고 음향이 들려 온다.

버블보이 바이러스는 윈도 98과 윈도 2000을 비롯,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5.0 및 아웃룩 익스프레스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일부 윈도 95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의 빈센트 걸로토 바이러스 감지팀장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버블보이 바이러스가 당신들의 PC를 쉽게 망가뜨릴 수 있다"면서"전자메일을 사용하기 위해 먼저 백신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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