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MB ‘아덴만 쾌거’로 국정 자신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대통령 임기 동안 가장 잘한 일로 남을 겁니다.”(박진훈씨)

 “국민 99%가 박수를 치고 있습니다.”(양동석씨)

 21일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작전 성공이 발표된 뒤 청와대 홈페이지(www.president.go.kr) 게시판에 오른 글들이다. 네티즌들은 “오래간만에 듣는 속 시원한 소식이다” “군 통수권자로서 훌륭한 결정을 했다” 등의 반응으로 홈페이지는 물론 청와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이트들을 뒤덮었다. 스스로를 ‘반MB파(이명박 대통령에 반대한 세력)’라고 소개한 뒤 “(그래도) 잘한 일은 잘한 일”이라고 칭찬한 이들도 있었다. 청와대의 ‘페이스북(www.facebook.com/CheongWaDae)’에 오른 이 대통령의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 관련 담화’ 동영상에는 500개가 넘는 댓글이 붙기도 했다.

 연초부터 정동기 전 감사원장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침울한 분위기에 빠져 있던 청와대는 이번 ‘아덴만의 쾌거’로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다시 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2~23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며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도가 아덴만 작전 덕분에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의 지지도에 버금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G20 정상회의 직후에 청와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60%를 돌파했었다.

 청와대는 이번 작전 성공에 담긴 대(對)북한 메시지도 있다고 말한다. 한 핵심 참모는 “국민의 생명과 국익이 달린 일이라면 절대로 타협하지 않는다는 이 대통령의 ‘안보 원칙’을 이번에 확실히 보여줬다”며 “천안함·연평도 사태로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 지도부도 이번 일을 지켜보면서 깨달은 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피랍 다음날 구출작전 건의=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3일 “삼호주얼리호가 납치된 다음 날인 16일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주재로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었다”며 “이 자리에서 우리 선박에 대한 해적의 납치행위를 없애기 위해 무력진압을 대통령에게 건의하자고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런 식의 소탕작전을 성공한 사례가 없어 이 대통령이 (건의를 받고) 걱정을 많이 했었다”며 “하지만 앞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대통령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남궁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