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 출신 어윤대의 상상혁명, 대학가에 카페 은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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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20일 국민은행의 ‘락스타 숙명 눈꽃 존’ 개점식에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가운데)과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오른쪽)이 건배를 하고 있다. 왼쪽은 민병덕 국민은행장.


대학 총장 출신이 은행의 사령탑이 되면 뭐가 달라질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대학과 은행의 결합’이다. 국민은행이 전국 대학 캠퍼스 앞에 만드는 카페 같은 은행 42곳이 바로 그것이다.

점포 이름은 ‘락(樂)스타 존(Star Zone)’. 20일 1호 점인 ‘숙대 눈꽃 존’과 2호점 ‘이화 배꽃 존’이 선을 보였다. 고려대 총장 출신인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 만든 새로운 개념의 미니 점포다.

 락스타 존은 점포 구성부터 기존 은행 냄새를 쏙 뺐다. 세미나 룸과 미니 카페를 만들어 학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하고 아이패드도 무료로 빌릴 수 있다. 은행 업무가 아니어도 대학생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일종의 놀이방처럼 만들겠다는 취지다. 창구 직원도 20~30대 초반 젊은 직원들로 배치했다. 이들은 유니폼 대신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으로 근무한다. ‘매니저’로 불리는 지점장은 30대 후반의 해당 대학 출신이 맡았다.

 락스타 존에선 대학생을 겨냥한 실속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한다. ‘락스타 통장’은 100만원 이하 잔액에 연 4%의 높은 금리를 준다. 대중교통과 영화·커피·서점 할인, 자동화기기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담은 ‘락스타 체크카드’도 출시했다.

 은행 입장에서 대학생 고객은 별로 돈이 안 된다. 이를 알면서도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다. 이날 1호점 개점식에 참석한 어 회장은 “3~4년간 수익이 나지는 않겠지만, 젊은 은행 이미지를 강화하고 미래 고객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손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다음 달 말까지 서울에 12곳을 포함해 전국에 총 42개 락스타 존을 개점할 계획이다. 또 개점을 기념해 3월 말까지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어 11개 팀에 최고 1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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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KB금융지주 회장
[前] 고려대학교 총장

194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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