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잠재성장률 4%대로 추락-인플레 압력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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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직전에 대체로 6∼7%대를 유지해 온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98∼99년중 4%대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한국은행 보고서가 나왔다.

또 생산갭(실제GDP-잠재GDP)률이 작년 2.4분기에 -9%대에 달했으나 이후 실물경제의 조기회복으로 올해 2.4분기에는 -4.2%로 축소된 것으로 추정돼 인플레이션 압력이 현재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특별연구실 김치호 선임조사역은 8일 ‘잠재GDP 및 인플레이션 압력 측정 결과’라는 분석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잠재 GDP성장률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직전에는 대체로 6∼7%대를 유지했으나 지난 98년에는 4.1%, 99년 상반기에는 4.0%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실제GDP성장률은 97년 5.0%, 98년 -5.8%, 99년 상반기 7.3% 등을 기록했다.

김 선임조사역은 또 생산갭률(실제GDP-잠재GDP/ 잠재GDP)은 외환위기 이후 극심한 불황으로 작년 2.4분기에는 기록적인 -9%대에 달했으나 올들어서는 예상보다 빠른 실물경제의 회복세에 힘입어 그 폭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어 올해 2.4분기에는 -4.
2%로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생산갭률은 내년중에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갭률이 플러스로 돌아서더라도 시차가 있기 때문에 곧바로 물가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 선임조사역은 잠재GDP 및 생산갭 측정 결과를 볼 때 내년 중에는 수요 측면으로부터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곧 실물경제의 조기회복으로 마이너스의 생산갭률이 작년 2분기이후 1년 이상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향후 거시경제정책 운용에 유의해야 한다고 김 선임조사역은 지적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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