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현대, 개막전 승리로 장식

중앙일보

입력

지난 시즌 챔피언 현대가 기아를 물리치고 프로농구 3연패를 향해 힘차게 첫발을 내디뎠다.

현대는 7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99~2000 애니콜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주전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기아를 1백5- 97로 제압했다.

현대는 경기 초반 이상민.맥도웰.조성원.추승균등 지난시즌 우승 멤버에 새로운 외국인선수 로렌조 홀을 가동 11-2로 앞서 나가면서 쉽게 주도권을 잡는 듯했다. 그러나 기아가 초반 3분동안 벤치에 앉혀 두었던 강동희를 투입, 추격에 나서자 더 오름세를 잇지 못하고 혼전 속으로 끌려 들어갔다. 현대는 1쿼터를 30-27로, 전반을 55-49로 앞섰으나 불만스런 스코어였다.

현대는 3쿼터 초반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존 와센버그와 강동희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 2분30초만에 55-56으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기아가 리드를 잡고 나간 것은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조성원의 3점슛과 맥도웰의 골밑슛이 거푸 터지면서 6분쯤 현대가 70-60으로 점수차를 벌리는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1쿼터 7분만에 3파울을 범해 벤치에서 쉬던 맥도웰은 후반들어 기아의 토시로 저머니가 많은 파울로 움직임이 줄어들어 와센버그를 지원하지 못하게 되자 마음껏 골밑을 누비며 대량득점했다.

반면 기아는 맥도웰이 벤치로 물러난 동안 와센버그가 맹위를 떨쳤으나 저머니가 파울 트러블에 걸린 이후 골밑 파워가 줄어들었다. 골밑 수비부담이 줄어든 현대는 포스트맨들이 활발히 외곽 수비를 지원, 한번 벌어진 점수차를 끝까지 지켜냈다.

기아는 3쿼터 초반 주포 김영만이 발을 접찔러 물러난 후 이렇다할 저항도 못해보고 무너졌다.

현대는 이날 기아의 신인 가드 하상윤의 거친 수비에 시달린 이상민이 부진했으나 나머지 선수들은 최강의 라인업을 과시했다. 맥도웰은 31점, 홀 20점, 조성원 21점, 추승균은 13득점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