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 '얼음폭탄' 고드름과의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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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이 '고드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로 도시 곳곳에 10m가 넘는 대형 고드름이 시민안전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로소방소는 13일 종로구 부담동의 한 빌라에 생긴 대형 고드름을 제거하기 위해 긴급 출동했다. 길이 6m, 최대 지름 1m에 달하는 고드름을 제거하기 위해 15명의 소방대원이 동원됐고, 고가사다리차와 체인톱, 도끼 등을 이용해 1시간 30여분 만에 고드름을 떼어내는데 성공했다.

일산소방서도 지난 7일 고양시 탄현동 8층짜리 상가 건물에서 길이 12m짜리 고드름을 7명의 소방관들이 2시간 30분동안 제거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며칠째 계속되는 강추위에 배수관 밖으로 새어나온 물이 아래로 떨어질 겨를도 없이 그대로 얼어붙으면서 큰 고드름이 생겨난 것이다. 워낙 고드름이 큰 탓에 제거에 동원되는 소방관도 평균 7~10명 선이다.

지난 2주간 67건이던 신고건수는 추위가 절정이던 주말에만 52건(15일 20건, 16일 32건)으로 급증해 지금까지 119는 119건의 고드름제거 작업을 벌였다. 날씨가 풀리는 날엔 고드름이 녹아 떨어져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소방방제청은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로 도심 곳곳에 생긴 고드름이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건물 돌출부 등을 지날 때 고드름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 편집국 = 이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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