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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 그리고 유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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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오랜 시간동안 전쟁이라는 상황속에 흘러왔다. 음모와 배반, 살인이 인간이 가진 특권처럼 여겨진 그런 상황들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왜 인간은 공존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피를 보는 싸움을 계속하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을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무대가 대학로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10월 1일부터 오태석 연극제Ⅱ의 세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 ‘코소보 그리고 유랑’이 바로 그것이다.

6.25전쟁이 끝난 후 조국을 등지고 제3국을 찾아간 주인공 한기정은 50여년이 흐른 후 자원봉사자로 새로운 분쟁의 현장인 코소보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이 경험했던 피의 현장을 다시 한번 보게 된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웃이던 사람들이 민족분쟁이라는 이념속에 서로 죽이는…그는 또 돈에만 몰두하는 피페한 한국의 젊은이를 보고 모든 것이 헛된 것이였다는 자각에 이르게 된다.

‘코소보 그리고 유랑’은 이념, 민족, 종교라는 이유로 무자비한 학살이 가해지는 현실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여전히 분단의 아픔을 안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 본다.

극단 목화 레파토리 컴퍼니의 대표이기도 한 연출가 오태석씨는 ‘6.25 후 반세기가 흘러가고 있는 지금 과연 우리는 진정 유랑의 깅에서 벗어나고 있는가를 반문해 보고자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이 연극은 UNHCR(United Nations High Commissoner for Regufees, 유엔 난민 고등판무관 사무소)의 후원을 받으면서 수익금의 일부를 난민보호기금으로 내놓기로 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학로 극장 아룽구지에서 현재 공연중에 있다. 평일 7시 30분, 토요일 4시 30분.7시 30분, 일요일 3시.6시 공연 (월쉼) 문의는 745-3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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