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회장 사퇴] 각계 반응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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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金宇中)회장과 사장단의 일괄 사퇴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우 그룹 임직원들은 충격과 함께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재계와 정부는 "예정됐던 일" 로 치부하면서도 재계는 '너무 급작스럽다' 며 놀라워한 반면 재경부.금감위 등은 "당연한 수순" 이란 반응을 보였다.

○…대우는 金회장의 사퇴 발표 이후 대다수 임직원들은 일손을 놓고 인터넷 뉴스 속보 등을 뒤지며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 그러나 일부에선 "정부.채권단의 워크아웃 결정 이후 예견된 일 아니었냐" 며 의외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대우 국제금융부의 한 관계자는 "金회장 퇴진에도 불구하고 해외 채권단 등과의 협상 등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사장단 사퇴에서 유독 장영수.남상국.이정구 사장 등 ㈜대우건설 부문 사장단 3명이 모두 빠진 것에 대해서는 회사측에서도 이유를 몰라 전화 등을 통해 진의를 파악하는데 분주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비롯한 재계 역시 사퇴 소식에 당혹해 하면서 아쉬움을 표명했다. 5대 그룹의 한 임원은 "金회장이 외환위기 이후에도 차입 경영 등 구태를 벗어지나 못해 이 지경에 이르렀다" 면서도 "수출 활로 모색 등 경제 발전에 이바지 한 점은 높히 평가 받아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EU상의 등 주한 외국기업인들도 金회장 퇴진에 놀라면서도 구체적인 코멘트는 회피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金회장이 명예롭게 물러나는 길을 택한 것 같다" 면서 "뒤늦었지만 판단을 잘 했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金회장에 대한 사법처리는 퇴진과는 별개 문제로 처리되야 할 것이라면서 여운을 남겼다.

김상훈 금감위 부위원장은 "진작 사퇴해야 됐다" 고 말하면서도 대우 경영진에 대해서는 "사표를 낸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앞으로 대우 각 계열사 구조조정에 필요한 사람도 있기 때문에 전원 사표가 수리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는 반응을 보였다.

이영렬.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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