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들, 장기 경영전략 준비에 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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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들이 종래의 무역 알선이라는 업무 비중이 줄어들면서 인터넷 분야의 사업비중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의 경영전략을 잇따라 준비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상사는 지식 및 정보 분야를 강화하고 인터넷 사업 등을 기반으로 한 사업부문에 역량을 강화해 오는 2003년까지 19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내용의 사업전략을 마련, 11월4일 '비전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SK상사는 이와함께 최근 합병한 SK유통의 역량을 활용, 유통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신규 사업 진출을 모색하는 한편 직원 교육을 활성화해 '지식 전문가 집단'을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SK상사 관계자는 "이번 비전은 앞으로 다가올 21세기를 앞두고 그간 모색한 종합상사의 미래상에 맞춰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종합상사도 수익성 극대화를 도모하고 인터넷 관련 사업 진출 등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장기 전략을 마련해 11월중 전체 임직원에게 보고하는 형식의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연말까지 인터넷 관련 사업을 강화하면서 신사업 진출 분야 등을 결정할 경영 전략을 마련중이며 이르면 11월중 시안을 만들어 사내 공청회와 전문가자문을 받는 등 여론 수렴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밖에 ㈜대우도 5개년 단위의 장기 사업계획을 마련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진행시킨다는 방침 아래 사업 계획 추진 방안 등을 놓고 채권단과 협의를 벌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무역의 등장으로 종전의 무역 알선을 위주로 한 영업의 비중이 점차 위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하면서 "급변하는 무역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 대응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업계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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