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이후 경기과열 신호땐 경제정책 기조 바꿀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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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은 29일 "내년 하반기 이후 경기과열 신호가 확실할 경우 한국은행과 협의해 경제정책 기조를 바꿔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康장관은 이날 무역협회 주최 간담회에서 "올 물가상승률이 0.8%에 그쳐 경기상승 속도를 아직 우려할 필요는 없다" 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발언은 적어도 내년 총선이 끝날 때까지는 선제적인 통화신용정책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 재경부 고위 관계자도 "물가가 여전히 매우 안정적이란 것도 그렇지만 대우.투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까지 금융시장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서도 정책금리의 인상은 신중해야 한다" 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과열 시점을 내년 하반기 이후라고 못박은 康장관의 발언에 대해 한국은행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에선 대체로 내년에 어느 정도의 물가상승을 예측하고 있다" 며 "인플레 압력 정도에 대해 결론이 나면 선제적 통화ㅓ??펼 것" 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대우그룹 구조조정에 따른 금융경색 등 부작용이 실물경제에 파급될 우려가 있는 등 변수가 많아 인플레 압력 예측에 어려움이 있다" 고 말했다.

한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99~2000년 경제전망' 을 통해 단기금리의 단계적 인상 등 인플레 방지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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