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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저광물 선점’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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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일본 정부가 자국 내 최동단에 위치한 미나미토리시마(南鳥島·일명 마커스섬) 인근 해역에서 본격적인 해저자원 조사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3일 보도했다. 해저자원에 대한 국제 채굴규칙이 결정되는 7월까지 광구 등을 신속하게 신청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외 개발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미나미토리시마는 일본 혼슈에서 약 1800㎞ 떨어진 태평양의 섬으로 일본의 동쪽 끝 영토다.

 일 정부는 우선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해역을 조사대상으로 지정하고, 자원 분포량·유용한 성분 비율·광상의 두께 등 국제해저기구가 실시하는 광구 심사에 필요한 조사부터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본 국내 매장량이 적은 코발트리치클러스트와 망간·백금 등 희소금속, 전기자동차 등의 모터로 쓰이는 희토류의 분포도를 우선적으로 파악하게 된다. 일 정부는 중국에서 거의 전량 수입하고 있는 희토류를 향후 자국에서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 정부는 또 올해 해저광물조사 등을 위해 68억 엔(약 94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연간 20일 정도였던 조사일수를 40일로 늘리기로 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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