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통신, 자산초과부채 9천300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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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 12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방안 확정이 임박한 가운데 대우통신은 부채가 자산보다 9천300억원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대우통신의 자산손실률은 31.6%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금감위와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통신은 자산실사 결과 지난 8월말 현재 총자산이 2조2천500억원, 부채가 3조1천800억원으로 부채가 자산보다 9천300억원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통신의 당초 장부상 자산은 3조2천900억원이어서 이중 1조400억원, 31.6%가 부실화된 셈이다.

대우통신에 대한 금융기관 여신은 2조4천400억원으로 채권금융기관들은 약 92%의 채권을 회수할 수 있는 셈이다.

자산손실률은 장부상 자산가격과 실사후 자산가격의 차이를 장부상 자산가격으로 나눈 개념이다.

자산실사를 담당했던 회계법인은 대우통신의 경우 청산을 전제로 한 자산가치보다 미래 수익력을 감안한 수익가치가 높게 나와 일부 부채의 출자전환을 포함한 채무조정을 통해 생존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정부와 채권단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채권단은 대우통신에 대해 출자전환과 이자감면 등을 포함한 워크아웃방안을 조만간 확정, 오는 30일께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승인받을 예정이다.

앞서 ㈜대우는 회계법인의 실사결과 총자산이 11조8천억원으로 장부상의 28조9천억원에 비해 59.1%(자산손실률)인 17조1천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대우그룹 12개 계열사의 채권단은 30개 채권금융기관 운영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채권단운영위원회를 열어 6개 전담은행이 회계법인의 실사 중간결과를 토대로 마련한 워크아웃 처리방향과 원칙을 주요 채권단에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운영위에서는 주요 안건으로 ▶자금대차관계 해소 원칙, 지분관계 처리 원칙 ▶외상수출어음(D/A) 매입자금 상환방법 ▶공동담보 매각시 분배방법 ▶계열사간관계사 대여금처리 원칙 ▶경남기업 합리화여신 처리방법 ▶계열사간 초기채무추정의 기초적 가정 ▶받을 채권 및 지급채무 처리원칙 ▶상거래채권 관련 상환처리 원칙 등이 논의됐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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