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 홈페이지 달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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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자신의 홈페이지(www.leejoongkoo.pe.kr)를 개설한 삼성항공 항공방산부문 이중구(李重求) 사장은 첫화면에 상반신 사진을 실은 뒤 ''내가 걸어온 길'' ''나의 관심사'' ''철학이야기'' 등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로 가득 채웠다.

그는 6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출생얘기로 시작해 아내와 아들.딸 등 가족 이야기.취미.개인 사진첩 등 자신에 대한 소개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했다.
李사장은 "사원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면 나에 관한 이야기를 숨김없이 털어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 말했다.

지난 6월 정보통신부가 개인도메인 개설을 허용키로 한 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개인 홈페이지를 잇따라 개설해 회사일보다는 부드러운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담''는등 내용도 크게 부드러워지''고 있다.

최근 그룹 사장단 48명의 개인 홈페이지 주소를 도메인으로 등록한 데 이어 다음달 초까지 홈페이지 개설을 마치기로 한 삼성의 경우 CEO 홈페이지의 주소부터 독특하다.

회사 도메인 아래 홈페이지를 만드는 기존 방식을 탈피해 유무성(柳武成)삼성항공 정공부문 사장의 홈페이지(www.yumoosung.pe.kr)처럼 개인 이름(영문)을 홈페이지 주소로 만든 것.
홈페이지의 소재도 가급적 딱딱하고 형식적인 것은 배제한다는 분위기다.

SK상사 김승정(金昇政)사장과 LG전자 구자홍(具滋洪)부회장도 연내 공개를 목표로 개인.가정사를 담은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직원들이 CEO를 이해하고 상하간에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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