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재창출 효과” “줄세우기 우려” 엇갈린 친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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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박근혜 전 대표의 국가미래연구원 출범을 놓고 한나라당 친이명박계 의원 사이에선 ‘긍정’과 ‘부정’ 평가가 엇갈리게 나왔다. 친이계 권택기 의원은 28일 기자와 통화에서 “최근 당 지도부가 제 역할을 못하고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도 나쁘자 박 전 대표가 자기 행보에 나선 것”이라며 “유력 대선주자의 적극적인 행보에 국민들의 시선이 집중돼 당에 대한 평가도 나아지고 정권 재창출 가능성도 커지는 등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문수 경기지사와 가까운 김용태 의원은 “내년 한 해 이명박 정부의 성공이 갈림길에 서는데 당이 조기 대선 분위기로 휩쓸려가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친이계 의원은 “총선 이전에 대권주자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공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대선주자별로 줄서기 현상도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MB 자문 교수들도 포진=국가미래연구원에는 이 대통령의 자문 교수들도 포진했다. 발기인 가운데 외교안보 분야의 연세대 이정민·한석희 교수는 현재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자문단 소속이다. 특히 이 교수는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이 대통령의 연설과 정책을 영어로 번역하는 등 적극 활동했다. 중국 전문가인 한 교수는 현재 호주 대사인 연세대 김우상 교수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 후보를 도와왔다. 재정복지 분야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는 현재 이 대통령의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이다.

정효식·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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