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5%↑ 페루 증시 올해 가장 많이 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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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올 들어 주가지수가 60.5%나 오른 나라가 있다. 남미의 페루다.

 이 나라의 IGBVL지수는 인도네시아(42.5%), 러시아(22.4%), 인도(14.9%) 등 주요 신흥국들을 제치고 올해 상승률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기라도 한 듯, 2009년 101% 오른 데 이어 이어 2년 연속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비결은 자원이다. 페루는 은 생산량 세계 1위, 구리 3위, 금 6위인 자원부국이다. 올 들어 이런 원자재 값이 뛰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치솟았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강효정 차장은 “페루는 투자와 소비가 쭉쭉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물가는 안정됐다”며 “이런 점들로 인해 올 들어 금융주도 60%가량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증시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페루 증시의 초호황에 힘입어 페루 등 라틴 아메리카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호성적을 내고 있다. ‘ING라틴아메티카’의 올해 수익률이 28일 기준으로 14.5%를 기록하는 등 13~14%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7.9%)의 두 배에 가깝다.

 투자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페루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내년에 치를 대통령 선거가 변수다. 2006년 대선 때는 중도좌파인 알란 가르시아 현 대통령과 극좌파인 오얀타 우말라 후보가 박빙의 대결을 벌이면서 정정이 불안해졌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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