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연봉 1천만달러는 어림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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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거포 샨 그린, 카를로스 델가도와 다년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연봉 협상이 난항에 빠지자 그들을 트레이드 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이스는 2000년이후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그린과 델가도를 잡아두기위해 연봉 1천만달러정도의 다년 계약을 두선수에게 똑같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델가도는 지난해 구단이 연봉 9백만달러의 다년 계약을 제시 했을때 이미 연봉 천백만달러를 주장했기 때문에 주가를 더욱 올려논 올시즌 성적(44홈런, 134타점)을 바탕으로 더 큰 액수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델가도는 1년 계약을 요구하며 2000년 이후에 다른 팀을 물색할 뜻을 비추었으나 블루제이스가 한 시즌만 델가도를 사용하고 공짜로 놓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델가도가 그 액수에 응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연봉 천백만달러 정도만을 제시한것과 그린과 불편한 관계였던 사이토 개스톤 전 블루제이스 감독을 타격 코치로 영입한 것을 두고 제이스가 이미 두 선수를 트레이드하기로 마음 정했다는 소문이 있다.

돈 때문에 호세 칸세코 등의 대형스타들을 보내야 했던 제이스는 이번에는 고액 투수들을 트레이드 시키는 한이 있어도 두 선수만은 잡겠다고 고드 애쉬 단장이 전에 밝혔지만 98, 99 두시즌의 성적을 가지고 두 선수에게 구단 1년 연봉 1/3이상을 투자하기엔 큰 모험인 것으로 보인다.

2주전 제이스가 코치 5명을 물갈이 하면서 한 시즌 팀 최고 득점(883점)을 경신하는 등 팀 타격을 한층 강화시켰던 게리 매투스 전 타격 코치를 개스톤으로 교체한 것에 그린은 겉으로 표현은 안했지만 불쾌해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린은 자신에게 타격의 눈을 열어준 매튜스에게 깊은 신뢰를 가지고 있었으며 더욱이 블루제이스 감독시절 자신의 타격, 주루, 수비자세의 문제점을 비난했던 개스톤과 불편한 관계를 가졌었다.

그린은 개스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타격폼과 주루자세로 작년시즌 30홈런-30도루, 올시즌 4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개스톤은 80년대 중후반에 제이스 타격코치를 하면서 유망한 선수들을 발굴했고, 92, 93시즌에는 감독으로 터론토에 윌드시리즈 우승반지를 안겨주는 등 지도자로서 뛰어난 자질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전 블루제이스 선수였던 잔 올러루드 등이 그와의 불편한 관계때문에 팀을 떠났고 터론토 기자들과의 불화설이 나도는 등 실력에 비해 인기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며칠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개스톤을 감독 후보대상자중 한명으로 발표했다. 만약 개스톤이 인디언스 감독으로 가지 않는한 그린이 제이스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로저 클레멘스가 떠난 이후 팀의 얼굴이 없는 블루제이스는 마이너리그시절부터 터론토와 인연을 맺어온 델가도, 그린을 팀의 상징으로 키울려는 계획이 돈 때문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그린과 델가도의 팀 잔류가 불투명하자 시즌 티켓이 안팔리고 있다는 소식을 블루제이스 관계자들은 아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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