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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고객유치전 불붙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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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의 치열한 영업경쟁이 시작됐다. 플래티넘.리볼빙.체크 등 새로운 이름의 카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보증없이 싼이자로 더 많은 돈을 빌려가라는 파격세일에도 나섰다. 각사마다 색다르게 내놓는 상품과 서비스를 찬찬히 살펴보면 카드활용으로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다.

◇ 왜 영업경쟁인가〓지난달 카드 가맹점의 공동이용제가 실시되면서 카드업계에는 무한경쟁의 시대가 펼쳐졌다. 그동안은 가맹점이 달라 한사람이 2~3개의 카드를 가졌으나 이제는 '1인 1카드' 시대가 됐으니 사용자가 선택하지 않는 카드는 퇴출될 형편이라 카드사들이 몸이 달게된 것. 여기에 정부가 카드활용 권장을 위해 카드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를 실시함에따라 시장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이 뻔해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또 현대.SK.롯데 등 굵직한 기업들이 카드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라 갈길이 바쁘기만 하다.

◇ 대출 경쟁〓각 카드사들은 대출한도를 늘리고 금리를 낮췄으며 고객의 실적에 따라 차등적용도 실시하기 시작했다. 또 전화 한통화로 모든 대출업무를 볼 수 있게 편리성도 첨가했다.

LG캐피탈은 부동산 담보대출을 3억원에서 업계 최고액인 10억원까지 확대했다. 금리도 연 11.9~16.5% 에서 연 11~14.5%까지 낮췄다. 신용대출 한도도 1천만원 늘리고 최저 금리도 연 10%로 떨어뜨렸다. 또 연체가 없으면 대출이자를 깎아주거나 대출금의 최고 1%를 환급해주는 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무보증 소액대출을 카드론.우대론.홈론 등 3가지로 구분, 우수고객에게는 1천만원까지 연 11.4~13.9%의 낮은 금리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동양카드는 전회원에 대해 현금서비스를 1백만원으로 확대했고 무보증으로 즉시 대출이 가능하며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삐삐론도 내놓았다. 삼성카드는 객장에 가지않고 전화만 걸면 신청에서 대출금 지급까지 처리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완전 무보증에 대출신청서 작성도 없고 3분만에 원하는 계좌로 입금이 된다.
외환카드는 연체중인 회원에게도 현금서비스를 쓸 수 있게 했다. 카드결제의 숨통을 트게 해서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다만 연체대금이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범위내야 하며, 연체일수가 30일 미만이어야 가능하다.

◇ 새로운 카드〓각 카드사가 경쟁적으로 플래티넘카드를 내놓고 있다. 기존 골드카드가 일반화되자 VIP고객이라는 인상을 주기위해 판매하기 시작한 것. 연회비는 5만원~15만원 등으로 다소 비싸지만 사용한도 확대.항공권 할인.건강진단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결제금액의 일정부분(5%)만 갚으면 연체로 분류되지 않고 계속 카드를 쓸 수 있는 리볼빙카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외환카드는 예금계좌의 잔액범위내에서 쓸 수 있는 '예스머니카드' 를 내놓았다. 대학생등 신용카드가 발급될 수 없는 층이나 실직으로 카드사용이 중지된 사람도 발급받을 수 있다. 이 카드는 비자의 체크카드 시스템을 이용한 것으로, 신한. 한미. 평화. 주택. 광주. 전북은행에서도 비슷한 기능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비자와 마스타카드는 미래의 카드 개발과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스타 카드 코리아는 최근 제주도에서 전자화폐인 '몬덱스카드' 시범서비스를 실시했고, 내년 3월부터 제주도.코엑스(COEX).한양대 등에서 상용화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주머니에 동전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몬덱스 전자화폐로 생활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비자 코리아도 집적회로(IC)칩을 이용, 기존의 신용.직불카드와 전자화폐를 겸용할 수 있는 스마트카드를 내놓고 연말부터 여의도지역부터 시범운영할 방침이다.

◇ 서비스 차별화〓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아 고객끌기에 나서는 것은 기본. LG캐피탈은 카드를 쓰면서 적립한 포인트를 돈으로 환산해 주는 캐쉬 백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포인트가 올라가면 다음달 청구서 금액에서 적립액만큼 공제해 준다.

국민카드는 '국민패스카드' 로 지하철을, 삼성카드는 '애니패스카드' 를 버스카드로 쓸 수 있게 했다. 에버랜드.롯데월드 등 놀이공원 무료입장권도 제공한다.

다이너스카드는 대한항공.대우자동차.힐튼호텔의 제휴카드로 '멀티포인트' 제도를 도입했고 비씨카드도 항공권.주유권.자동차할인구매에 자유롭게 포인트를 옮겨 쓸 수 있는 카드를 곧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각 카드사는 교통상해보험 등 무료보험을 가입시켜주는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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