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굴착기로 중국서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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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는 세계 최대 굴착기 시장인 중국에서 올 연말까지 2만2000대를 팔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두산 제공]

지난 11월 하순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우수사업장 순회 방문 일정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굴착기공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좋은 실적을 달성해주어 그룹 회장으로서 감사한다”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에 빠진 미국 및 유럽 시장을 대신해 세계 최대의 굴착기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11월까지 2만159대의 굴착기를 팔았다. 지난 3월에만 4237대의 굴착기를 팔아 사상 최대 호황기였던 2008년 3월(2910대)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연말까지는 전년대비 51% 늘어난 2만2000대를 판매해 중국 굴착기 시장을 석권할 기세다. 연간 판매량이 2만 대를 돌파한 것은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중국진출 초기인 1997년 단 234대에 불과했던 굴착기 판매실적에 비하면 14년 만에 94배가 넘는 성장을 달성한 것이다. 중국 인민일보가 주관하는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7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질적인 성장도 이어갔다.

 굴착기 판매가 급증하자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3월부터 중국 굴착기공장을 풀가동했다. 공장가동률이 150%까지 치솟았으며 현재도 1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장기간 높은 공장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중국진출 이후 최고의 기록이다. 올해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굴착기공장을 사상 최대로 가동했음에도 폭증한 굴착기 수요를 맞출 수가 없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10월 중국과 마주보고 있는 전북 군산에 대형 굴착기 및 휠로더를 연간 4000대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 기종 굴착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중국시장에 곧바로 투입한다는 복안이다.

 비중이 커지고 있는 소형 굴착기의 경쟁력도 강화한다. 장쑤성 쑤저우에 짓고 있는 공장이 내년 하반기에 완성되면 연간 8500대 소형 굴착기 공급이 추가로 가능해진다. 이후 2단계 확장을 통해 1만2000대까지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인천과 옌타이의 기존 굴착기 공장도 단계적으로 생산 능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 고객들을 위한 애프터서비스(AS) 시스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 반경 100㎞ 이내 장비를 해당 AS센터가 12시간 이내에 처리토록 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의 정해익 전무는 “내년에는 중국 굴착기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두산은 굴착기 2만5000대 판매라는 또 다른 신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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