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현대 쌍두체제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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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프로농구 판도가 SK 나이츠와 현대 걸리버스의 쌍두체제로 굳어질 공산이 커졌다.

21일 '99애니콜배 투어챔피언십의 조별리그 결과 서장훈, 현주엽, 황성인, 재키존스, 로데릭 하니발 등으로 최상의 `베스트5'를 구축한 SK가 예상대로 4전승을 기록 B조 1위로 4강에 올랐고 A조의 현대도 새로 뽑은 로렌조 홀이 조니 맥도웰과 함께 공포의 센터로 부상, 무적을 자랑했다.

반면 나머지 8개 팀들은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쳐 우열을 점치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 시즌까지 속공과 외곽포, 맥도웰의 골밑슛이 특기였던 현대는 올시즌 홀의 가세로 골밑공격력이 가공할 수준에 이르렀고 전문 수비수인 김재훈과 이지승, 구본근 등은 상대 주득점원들을 꽁꽁묶어 공수에서 가장 안정된 전력을 보였다.

특히 홀과 맥도웰은 경기당 25개 안팎의 리바운드와 45점 정도를 올리고 있어 다른 구단의 용병들을 압도하고 있다.

여기에다 이상민, 추승균, 조성원의 기량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최명도, 유도훈 등 백업요원들도 풍부해 5라운드의 정규리그가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더욱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SK의 경우는 주전 5명이 국내 최강이다.

서장훈, 현주엽, 존스 등 세명이 버틴 골밑은 현대에 비해 파워는 떨어지지만 기동력과 슈팅능력이 뛰어나고 타이완리그 최우수선수(MVP)인 하니발과 새내기 황성인은 고비마다 외곽포와 골밑돌파로 분위를 끌어올리는 재간둥이들이다.

또 문제로 지적됐던 백업요원도 트레이드를 통해 석주일과 윤호영을 확보했고 종전의 손규완, 김광은, 박도경 등이 든든히 버티고 있어 장기레이스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SK와 현대는 오는 23일부터 각각 삼성과 골드뱅크를 상대로 결승 진출을 다투지만 무난히 승리해 결국 두팀이 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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