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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100만원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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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삼성전자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주가 100만원에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다. 22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000원(0.3%) 오른 9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부터 4거래일 만에 2만8000원, 3.1% 상승했다. 이달 상승률이 13.7%에 이른다.

 최근의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22일까지 삼성전자 3080억원어치를, 기관은 2407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22일 하루만도 약 7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사실 삼성전자는 11월 초순까지만 해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지수가 오르는 가운데서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79만9000원에서 11월 초순 74만원대로 오히려 하락했다. 미국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뎌 메모리 반도체인 D램 값이 떨어졌고, 신천지인 스마트폰·태블릿PC 시장에서는 애플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리란 예상 탓이었다.

 그러나 11월 중순께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예상과 달리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쑥쑥 늘려갔다. 그러면서 주가의 상승 랠리가 벌어졌다. 상반기 3% 안팎이었던 스마트폰 점유율은 3분기에 10%로 늘었고, 4분기에는 14%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올 10월 첫선을 보인 태블릿PC(갤럭시탭)도 4분기 전 세계 판매량 150만 대로 점유율이 약 2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메리츠종금증권 이선태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저장장치로 쓰이는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도 삼성전자가 세계 1위”라며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열풍의 혜택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태블릿PC 시장에서의 선전과 최근의 주가 상승에 따라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여 잡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우리투자증권은 100만원에서 1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목표주가 조정치를 발표한 13개 증권사의 평균값은 118만3000원. 22일 종가보다 26% 높은 수치다. 제일 높은 목표주가는 한맥투자증권이 제시한 140만원, 최저치는 동부·대신·IBK투자증권의 110만원이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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