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입찰 분야, 인터넷 활용 기업 확산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을 활용해 입찰이나 구매 작업을 실시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입찰 과정의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올들어 크게 늘어나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달부터 20여만개의 원부자재를 인터넷 입찰 방식으로 조달하기 시작해 비용 절감은 물론 입찰 참가 기업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LG화학은 지금까지 10여건의 입찰을 실시한 결과 당초 예정가보다 평균 22% 가량 낙찰가가 낮아지는 등 원가 절감 효과를 크게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런 효과에 따라 LG화학은 인터넷 입찰을 본격 가동하기 위해 절차를 정비하는 한편 내년초부터는 낙찰 업체를 선정한 뒤 대금 결제까지 인터넷을 통해 가능케 할 방침이다.

건설업체 중 금호건설의 경우 작년 말부터 5백여개 협력업체를 등록한 뒤 미장이나 방수 등 단순한 일감을 중심으로 최저가를 제시하는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인터넷을 운영, 입찰을 위해 서류를 작성하거나 회사를 방문해야 하는 등 협력업체의 부대비용 절감에 일조하고 있다.

해외건설공사가 많은 SK건설은 지난 5월부터 해외 건설 및 자재 제조업체의 제품 단가 등을 업체별로 입력해 둔 다음 필요시 해당 업체나 제품 등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전관도 지난 8월부터 설비 및 시공업체 선정이나 일반 재재 구매 입찰을 인터넷으로 가능케 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본격 가동을 시작했으며 입찰 참여 업체의 비용을 절감하고 입찰 과정에서의 공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 그룹은 최근 40개 계열사 사장이 모인 가운데 전자 상거래 방식과 정보화 표준을 정립하는 방식의 교육 및 강연을 실시해 인터넷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구매팀 자체 기준에 따라 물품을 구매하거나 업체를 선정해 왔으나 정보 소재 파악이 손쉬운 인터넷의 등장으로 구매 및 입찰 방식이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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