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아메리칸리그, 유격수 '춘추전국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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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 아메리칸리그에는 공.수.주를 완벽히 갖춘 뛰어난 유격수가 동시에 3명 등장했다.

그들은 알렉스 로드리게스(24.시애틀 매리너스), 노마 가르시아파라(26.보스턴 레드삭스), 데릭 지터(25.뉴욕 양키스)다.

96년 리그 수위타자로 화려하게 등장한 로드리게스는 당시 0.356의 타율로 역대 유격수 중 최고의 타율을 기록했다.

98년에는 메이저리그 사상 세번째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한 로드리게스는 최근 역대 최고연봉인 1억5천만달러 장기계약설이 나돌고 있다.

레드삭스의 희망 가르시아파라는 97년 신인왕 출신. 팀에서 4번타자를 맡고 있으며 통산 타율이 0.322로 3인방 중 최고다. 인기에서 라이벌 지터에게 밀리는 듯했으나 레드삭스 팬들의 전폭적인 표 몰아주기로 올스타전에 선발출장했다.

지터는 96년 신인왕 출신. 명문구단 소속에 가수 머라이어 캐리와의 염문 등 지명도와 인기는 단연 최고. 공.수.주 모두 완벽하며 올시즌 타율 0.349를 기록했다.

93~98년 아메리칸리그 6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역대 최고의 수비형 유격수 오마 비스쿠엘(32.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을 밀어내고 경쟁을 벌이던 이들 3인방은 올 포스트시즌에 희비가 엇갈렸다.

로드리게스는 팀이 아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가르시아파라와 지터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가르시아파라는 포스트시즌 타율 0.406을 기록했으나 결정적인 순간 보이지 않는 에러를 범하는 등 수비에서 지터에게 밀렸다.

지터는 5차전 승리타점을 포함, 포스트시즌 타율 0.387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지터 입단 후 양키스는 매해 포스트시즌에 진출, 지터의 주가는 더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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