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땅 매입 부쩍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6월 외국인 토지법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완화된 뒤 교포를 포함한 외국인들의 토지 매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9월말 현재 외국인(교포 포함) 소유 토지가 54만9천㎡(16만여평)에 1조5백62억원 규모라고 19일 밝혔다.

이중 올 3분기 동안에만 외국인에게 팔린 땅은 2천6백74억원 어치로 11만6천㎡에 달한다.

올 3분기에 매각된 토지는 상업용지가 6만3천㎡(92건 1천9백82억원)로 가장 넓었다. 다음으로 주거용 2만4천㎡(2백59건 6백17억원), 기타 1만9천㎡(24건 53억원) 등이다.

토지취득 주체는 교포가 2백37건으로 가장 많았고 외국 법인 74건, 외국인 개인 63건 순이다.

국적별로는 미국계가 2천4백68억원으로 가장 많은 토지를 구입했다.

시 관계자는 "건수로는 미국 등 해외교포의 주거용 구입이 대부분이나 외국 법인의 상업용 취득도 부쩍 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수도권과 인접한 충남도에서도 외국인 토지가 대전엑스포과학공원 면적의 10배가 넘는 등 외국인 토지매입이 부쩍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충남도에 따르면 9월말 현재 교포를 포함한 외국인(법인 포함)이 소유한 도내 토지는 총 5백80만5천㎡(175만여평)로 대전엑스포과학공원 면적(55만7천7백㎡)의 10.4배에 달한다. 구입 가격 기준으로 총 2천6백89억원어치다.

도 관계자는 "충남지역이 수도권과 가깝고 땅값이 싼 잇점이 있어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같다" 고 말했다.

최준호.성시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