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세계에 판다"

미주중앙

입력

드라마 한류에 앞장서고 있는 웹사이트 ‘드라마피버’의 박석·백승곤 공동대표.


“아시아에서 멈칫대는 한류를 전 세계로 전파시키겠습니다.”

지난해 8월 런칭한 한국 드라마 스트리밍 전문 웹사이트 ‘드라마 피버’(Drama Fever, www.dramafever.com)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KBS, SBS, MBC등 주요 한국 방송사와 정식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해 합법적으로 영문 자막이 있는 콘텐츠를 서비스하니 한류팬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모래시계’, ‘주몽’에서부터 ‘꽃보다 남자’, ‘커피 프린스’, 한창 방송 중인 ‘글로리아’나 ‘시크릿가든’까지 200여편의 폭넓은 작품을 빠르고 좋은 서비스로 스트리밍 하다보니 1년 6개월여만에 월 방문자수가 50만명을 훌쩍 넘었다. 이용자들 중 5%만이 한인이고 95%는 타민족, 그중 70%는 비아시안들이다. 최근엔 동영상 사이트 훌루(HULU)와도 계약을 체결, 단독 채널을 만들고 서비스를 더욱 확장했다. 드라마 한류 전파의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공로를 인정받아 ‘드라마 피버’는 최근 LA한국문화원과 한국콘텐츠진흥원 미국사무소가 수여하는 ‘다리 어워드’에서 ‘올해의 한국기업상’을 받기도 했다.

‘드라마 피버’의 공동 창립자인 박석·백승곤 대표는 대학교 선후배 사이. 대학생 시절 뉴욕에서 만나 절친하게 지내 온 두 사람은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한국드라마를 서비스하는 곳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과감히 이 사업에 뛰어 들었다. 두 사람은 무엇보다 “한국드라마는 폭력적이고 야한 미국 드라마들이 갖지 못한 재미난 스토리와 독특한 정서로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한류를 키워보겠다는 생각이었어요. 불법 사이트가 많지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똑같은 무료 서비스에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쉬운 인터페이스, 팬들이 직접 만들어 넣는 훌륭한 자막까지 넣으니 자연스레 이용자들이 몰리더군요.”(백)

“8개월 동안 방송사와 제작사들의 문을 한 곳 한 곳 두들기며 판권을 받았어요. 처음엔 모두들 무시했지만 이젠 투자자들도 생기고 직원도 많이 늘었습니다. 내년엔 드라마 뿐 아니라 버라이어티쇼, 음악까지 북남미, 유럽, 동남아시아, 호주 등 전세계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몇 년 뒤면 ‘드라마피버’를 통해 드라마 방송사나 제작사들이 이윤을 얻어 갈 수 있도록 만들어 드려야죠. ”(박)

두 사람은 내년 이맘때까지 보유 작품수를 500여편으로 늘리고 월 방문자수도 100만명 수준으로 늘리겠단 포부를 갖고 있다. 한류팬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성격의 서비스도 확장할 계획이다.

“눈덩이가 내리막길을 신나게 내려가듯, ‘드라마피버’는 더 점점 크고 빠르게 발전해 나갈겁니다. 한국드라마와 함께 ‘드라마피버’도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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