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란 용어가 쓸모없는 느낌 줘 … 가치중립적인 호칭으로 바꿀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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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골든에이지포럼의 김일순(73·연세대 의대 명예교수·사진) 공동대표는 “고령 인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건강한 80대가 늘고 있다”며 “노인을 보는 시각과 정책의 패러다임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80세 이상 노인이 증가하는데.

 “질병을 가진 사람들이 최대한 살 수 있는 나이는 80세다. 하지만 80세에 혈압·혈당·콜레스테롤에 문제가 없다면 질병이 없는 상태로 90세, 100세까지 병 없이 충분히 살 수 있다. 50, 60대 못지않은 체력을 가진 건강한 80대가 늘어나고 있다. 일본과 유럽에서는 벌써 건강한 90대가 증가하고 있다. 외국의 연구를 보면 80대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도 행복한 80, 90대가 점점 많아질 것이다.”

 -노인을 보는 시각에 문제가 있나.

 “60세 전후에 은퇴하고 4~5년 자녀에게 의지해 살다가 세상을 떠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평균 수명이 80세가 넘는다. 1970년대까지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의 3%였고 80세 이상은 0.3%뿐이었다. 하지만 현재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 인구의 10%가 넘고 80대 이상도 1.5%에 이른다.”

 -노인이란 용어에 어떤 문제가 있나.

 “노인은 쓸모없고 먹여 살려야 하는 존재라는 느낌을 준다. 가치중립적인 호칭이 필요하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필요한 국가정책은.

 “ 건강과 경제력에 문제가 없는 고령자들이 늘고 있다. 복지 대상을 더욱 엄밀히 분석해 선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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