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신발공장 지어주고 자원개발권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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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무역과 첨단 소재 등 신사업을 통해 2020년 그룹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

 화승그룹은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2020년 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현지호(39·사진) 부회장은 “외환위기 이후 자동차부품 사업을 발판으로 워크아웃을 탈출하고 올해 매출 3조30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앞으로 남미·아프리카에 신발·자동차부품 공장을 짓고 운영까지 맡는 방식으로 매출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승훈(69) 총괄회장의 장남이다. 현 부회장은 “화승네트웍스는 친환경·대체에너지 등 미래 아이템을 공격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발은 한국에서 사양산업이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성장산업”이라며 “현지에 공장을 짓고 운영해 주는 대가로 자원개발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남미·아프리카에서 이런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승그룹은 1980년대 신발 수출로 재계 18위까지 올랐지만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하지만 자동차부품 업체인 화승R&A가 2006년 매출 1조원을 넘기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화승R&A는 내년에 제2공장을 착공하고, 2020년 매출 4조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현대자동차와 해외 동반 진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럽 브랜드인 벤츠·BMW·볼보·폴크스바겐 등과 남미·아프리카에 동반 진출하면서 세계적인 부품기업에 올라서겠다”고 소개했다.

 스포츠패션(르까프·K스위스 등) 부문은 해외 유수 브랜드 인수를 추진한다. 고령화에 대비해 실버용 신발과 의류를 개발·판매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서울 서초동 사무소를 확장할 계획이지만 본사는 부산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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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화승그룹 총괄부회장

197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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