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첫승 "반격은 시작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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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박석진(롯데)이 벼랑 끝에 몰린 팀에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박석진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등판, 7이닝 동안 3안타 2실점만을 허용하는 완벽 피칭으로 팀의 10 - 2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1승2패를 기록, 나머지 4경기에서 전세를 역전시킬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97년 6월 삼성에서 박동희.김종훈과 맞트레이드돼 롯데에 둥지를 튼 박석진은 이날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1차전 석패의 한을 풀었다.

지난 12일 1차전 4 - 4로 팽팽했던 9회부터 등판,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석패한 뒤 3차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박석진의 투구는 1차전에 비해 훨씬 위력적이었다.

최고구속 1백44㎞를 기록한 직구와 주무기 싱커.슬라이더로 중무장한 박은 물오른 삼성타선을 번번이 빈타로 돌려세웠다.

'홈런왕' 이승엽도 연속삼진을 당하며 무장해제됐다.

지난 8월 24일부터 롯데가 9연패의 수렁을 헤맬 때도 연패의 고리를 끊은 박은 이로써 위기 때마다 팀을 구하는 롯데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홈구장에 돌아온 거인의 타력도 박의 호투에 힘입어 원기를 회복했다.

1회말 박정태의 적시타로 선취득점에 성공한 롯데는 4회 장단 4안타를 몰아치며 4득점, 5 - 0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8타수 무안타의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첫 타자 호세의 2루타로 득점의 물꼬를 튼 롯데는 박현승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로 추가득점에 성공한데 이어 최기문의 볼넷과 김민재의 투수 강습 내야안타로 3 - 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호랑나비' 김응국도 1사 2, 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한몫 거들었다.

롯데 타선은 7회에도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볼넷 2개와 호세의 빗맞은 안타, 삼성의 다섯번째 투수 박동희의 폭투로 대거 3득점, 8 - 0으로 크게 앞서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8회초 정경배의 솔로홈런으로 추격을 시도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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