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다이빙궈 평양 방문 때 6자 회동 동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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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제안한 6자회담 수석대표의 12월 상순 베이징(北京) 긴급 회동에 북한이 동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14일 공식 확인했다.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부총리급)의 8~9일 방북 기간에 북한과 어떤 대화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답하면서 이같이 공개했다. 장 대변인은 “(다이 국무위원의 방북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었다”면서 “(중·북) 양측은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면서 책임 있는 태도로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고 평화를 위한 건설적 노력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은 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의 장기적인 안정을 이뤄야 하며 당사국들이 노력해 9·19 공동성명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6자회담 수석대표의 베이징 긴급 회동을 제안한 데 대해 한국·미국·일본은 반대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이미 참가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북한도 공식적으로 동의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분위기였다.

 장 대변인은 “지난 주말 6자회담 일본 측 수석대표인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베이징을 방문해 중·일 회담이 열렸다”며 “한반도 정세의 긴장 완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에 대해 장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결의를 책임 있게 이행해야 한다고 본다”며 “2005년에 합의한 9·19 공동성명의 틀 안에서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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