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대전자 김영환사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현대전자 김영환 사장은 14일 현대전자-현대반도체의 통합법인을 공식출범을 발표하면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사의 향후 경영계획과 시장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김사장은 통합사의 부채비율을 연말까지 200%로 낮추고 내년 반도체부문 매출액8조원으로 22%의 시장점유율을 유지, D램분야의 1위자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통합회사의 부채비율 감축계획은 어떤가

▶ 현재 350% 수준이다. 연말까지 200%로 맞출 것이다. 실질적인 준비가 다 돼있다. 국내외 자산 및 사업부문의 매각과 증자 등으로 재원이 충당된다.

-- 연말까지 3개월이 채 남지 않았는데 200%로 맞출 수 있을 것인지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 자신없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나. 잘 될 것이다.

-- 반도체 이외 부문의 분리.매각 계획은 어떤가

▶ 모니터를 제외한 통신.액정.전장 부문에서 외자유치 협상이 상당히 진전되고있다. 외자유치와 동시에 분리될 것이다.

-- 반도체 이외 부문의 분리.매각으로 조달되는 자금은 얼마쯤되는가.

▶ 모니터 이외 3개부문 합쳐서 7억-10억달러 정도 될 것이다.

-- 일정 지분매각을 통한 외자유치에서 해당사업부문의 경영권지분을 현대전자계속 유지하게 되는가

▶ 경영권 지분에 집착하지는 않는다. 지분매각비율은 융통성을 갖고 대처해나갈 것이다. 예컨대 액정부문은 분리.매각 후에도 국내에서 현대전자가 일정부분 운영에 참여할 수 밖에 없는 요소도 있다.

-- 내년 매출목표가 8조정도면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얼마쯤 되나

▶ 22% 정도된다.

-- 올해 이익은 얼마쯤으로 추산되는가

▶ 이익 많이 나도록 하겠다. 3개월 정도 남아 있어 섣불리 말하기 곤란하다.

-- 비메모리반도체 부문의 전략에 대해 설명해달라

▶ 디지털TV용 관련 칩과 동화상압축(MPEG)관련칩 등 몇가지 특정 시스템IC(집적회로)분야에 역점을 두고자한다.

-- 앞으로 투자계획은

▶ 기존 양사의 시장점유율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무리하게점유율을 높일 생각은 추호도 없다. 반도체업체들이 3-4년주기로 심각한 불황에 빠진 이유가 생산설비의 과잉 때문이다. 지금 보유한 설비를 최대한 활용, 수익성을올리는데 주력할 것이다.
기존 시설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약 8억달러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며 이미 투자가 진행중이다.

--12인치 웨이퍼설비의 도입일정은

▶ 1-2년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 S램이나 플래시메모리의 비중은 얼마쯤되는가.

▶ 아직은 미미하다. 전화기에 들어가는 슬로우S램에서는 상당히 경쟁력 있으며수요가 폭주,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다. 플래시메모리도 이미 두달치 생산물량을 앞당겨 판매했을 정도다. 중장기적으로는 S램과 플래시 메모리 비중을 10-15%로 끌어올 계획이다.

-- 256메가D램의 생산 준비상황은

▶ 양산준비는 끝났다. 아직도 가격이 높아 실수요자가 제한돼 있다.

-- 연구개발측면에서 삼성전자에 비해 뒤진다는 지적이 있다. 언제쯤 대등한 수준으로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 경쟁사가 삼성만이 아니다.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통합으로 한 프로젝트당 연구개발 역량이 70% 정도 늘어났다. 종전보다 제품개발 기간 단축이 가능해졌다. 0.13미크론의 회로선폭 기술부터는 시장선두로 올라 설 것으로 자신한다.
그러나 주주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신기술 개발에치중하기 보다는 수익이 높은 분야에 더욱 힘쓸 생각이다.

-- 삼성전자 모니터 공장에 현대전자 직원이 무단침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의 입장을 설명해달라.

▲ 현대입장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반도체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그 외 부문은 분사를 추진중이다. 해당직원 개인차원에서 분사에 대비, 행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앞으로의 반도체 시황은 어떻게 보는가

▶ 2001-2002년까지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8인치웨이퍼 라인에서 12인치로 넘어가면서 라인투자비가 종전의 2배 정도인 25억-30억달러 든다. 일개회사 단독으로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투자를 단행하기가 힘들게 된 상황이다. 앞으로는 메모리 수요는 매년 비트단위로 70-80%씩 증가한다. 생산투자가 수요증가를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부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본다.

-- 외자유치 진행상황은 어떤가

▶ 외국에서 여러건의 제의가 있었으나 오히려 우리가 협상진행을 중단한 상태다. 보다 좋은 조건으로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부채비율을 200%로 맞춘 후 내년부터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