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5피트9인치의 난장이가 피스톤스의 향후 좌우

중앙일보

입력

그랜트 힐과 크리스쳔 레이트너, 피스톤스의 식스맨 제롬 윌리엄스의 에이전트인 론 바비라는 인물이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NBA 챔피언십에 오르느냐 못오르냐를 떠나서 피스톤스 프렌차이즈의 미래 자체를 한 손에 쥐고 있다.

내년 여름이 되면 매년 ACC 컨퍼런스를 들끓게 했던 팀 던컨(23) 과 그랜트 힐(27) 이 자유계약 선수가 된다.

던컨은 최근 스퍼스가 동굴같은 앨라모돔을 떠나 새로운 구장으로 떠난다면 자신도 샌앤토니오에 있지 않겠다고 하였는데 이는올랜도 매직과 시카고 불스에게 큰 유혹이다.

특히 시카고는 천8백만달러를 준비해놓고 던컨을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마이클 조던에게 줬던 연봉보다 더 많은 돈을 줄지도 모른다.

물론 피스톤스, 매직, 불스중 어느팀이 NBA 타이틀을 따낼 가능성이 많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누구든 다 피스톤스를 택할 것이다. 던컨과 힐이 있다면 피스톤스는 자동적으로 타이틀 후보팀이 될 것이다.

바로 5피트 9인치도 안되는 론 바비가 그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만약 힐이 디트로이트에 남기로 결정한다면 그와 바비는 자유 계약 선수인 던컨이 자기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설득할 것이다. 디트로이트는 바이슨 델이 은퇴함으로서 남은 연봉과 이미 준비해둔 연봉으로 그들을 유혹할 것이다.

던컨은 루키때 맺은 계약을 통해 6백만달러를 받고 있다. 현재 필라나 다른 광고 출연을 통해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 힐은 아마 1년, 3백만달러나 4백만 달러 계약을 맺은 후 그 다음 시즌 7년차 베테랑으로서 1천 5백만달러라는 거액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힐은 자기 중심주의적인 선수가 아니다. 그는 만약 던컨이 들어온다면 적은 돈을 받고도 뛸려 할 것이다. 마치 지난 시즌 찰스 바클리가 스코티 피펜을 데려 오려고 자신을 희생한 것 처럼 말이다.

던컨도 비슷한 타입의 선수. 피스톤스는 이제 도박을 준비해야 할 때다.

론 바비와 힐은 던컨을 모타운으로 모셔올 준비가 되어 있으며 능력도 있다. 한편으로선 던컨을 설득해 시카고나 올랜도 매직과 계약할 능력도 있다.

만약 피스톤스 회장인 톰 윌슨이나 부회장 조 두마스가 바비나 힐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힐과 함께 나머지 동료인 레이트너, 윌리엄스 마저 잃게 될 것이다.

선택의 갈림길에 서있는 피스톤스, 스퍼스. 그리고 힐과 던컨의 미래는 올시즌 챔피언팀이 누가 될까 하는 문제만큼 볼만한 꺼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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